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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1.04 (일)

    ‘무빙’ 류승룡 “신파 거부감 있었지만...이번엔 도전해보고 싶었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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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한재생능력 가진 초능력자 장주원 연기

    힘은 세지만 마음 약하고 눈물 많은 캐릭터

    “제작진이 진짜 초능력자 같았다” 공 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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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류승룡.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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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들 신파에 대한 거부감이 있잖아요. 저 역시도 있고요. 그런데 연기 인생에 이건 한번 도전해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어요.”

    25일 서울 종로구 안국동의 한 카페에서 배우 류승룡과 인터뷰했다. 그는 최근 종영한 디즈니플러스 <무빙>에서 무한재생능력과 괴력을 가진 초능력자 장주원을 연기했다.

    매력적인 역이지만 그는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땐 고민이 됐다고 했다. 잦은 ‘오열 연기’에 대한 부담 때문이었다. 극 중 주원은 힘은 세지만 마음 약하고 눈물이 많은 캐릭터다.

    “작품을 하면서 유난히 오열하는 장면이 많았어요. <7번 방의 선물> <염력> <킹덤>…. 같은 사람이 하는 거라 감정을 표현하다 보면 표정이나 소리가 사실 똑같을 수밖에 없거든요. 자기 목소리 녹음한 거 듣는 것처럼 저는 이게 되게 힘들더라고요. ‘우는 역은 당분간 안 해야겠다’고 생각할 때 이 시나리오가 들어왔어요.” <무빙> 시나리오에는 ‘오열’ 장면이 많았다. “ ‘엘리베이터보다 울음이 먼저 내린다’처럼 굉장히 자세하게 써 있는 거예요. 그래서 잠깐 접었는데, 끝까지 읽고 보니 저는 신파로 안 느껴졌거든요. 오히려 그런 장면들 때문에 흔쾌히 하게 됐어요.”

    제작진과의 호흡이 좋았다. 드라마에는 주원이 아내 상을 치르기 위해 상복으로 갈아입는 장면이 나온다. 정신이 없는 상태에서 신발을 그대로 신은 채 바지를 벗으려다 보니 바지가 안 내려간다. 주원은 뒤늦게 군화 끈을 풀다 오열한다. 아내를 잃은 주원의 혼란스럽고 슬픈 감정을 잘 표현한 대목이다. 이는 박인제 감독의 디렉션으로 탄생했다. “ ‘상복 갈아입는 모습이 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주고받던 중 ‘바지가 안 벗겨지는 장면이 있으면 좋겠다’고 디렉션 한 줄을 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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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빙>에서 장주원은 작전에 나간 사이 아내를 잃고 오열한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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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리즈에는 온갖 초능력자들이 등장하지만, 류승룡은 “제작진이 진짜 초능력자 같았다”고 했다. 주원은 프랭크(류승범)와 탑차에서 격투를 벌이며 차 문짝을 뜯어서 무기로 쓴다. “감독님이 액션이 약하니까 문짝을 떼서 때리면 어떠냐는 거예요. 콘티에도 없고 준비도 안 돼 있으면 ‘무슨 소리야’ 해야 하는데 조감독, 촬영감독, 무술감독 등등이 다 모여요. 솔루션이 있는지 없는지, 시간이 얼마나 필요한지 이야기해요. 부정적인 이야기는 안 해요. 그래서 전기톱 돌리고 문 분리해서 만든 거예요. 이걸 즉흥적으로 하는 건 우리나라밖에 없어요.”

    주원은 복잡한 캐릭터다. 악인은 아니지만 필요에 따라 폭력을 쓴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쓸모’가 무엇인지 고민하고, 우울해한다. 류승룡은 주원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관심과 사랑의 영향력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했다. 주원은 길치다. 매일같이 길을 헤맨다. “길을 모르는 게 상징이라고 생각해요.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유일하게 지희(곽선영)라는 인물이 공감해주고, 위로하면서 길을 제시하는 거죠. 두식(조인성)과 함께요. 한 사람의 영향력 같은 것들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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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빙> 스틸 컷.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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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0 대 1로 싸움을 하는 장면은 무려 6개월에 걸쳐 조금씩, 하수도에서 싸우는 장면은 나흘에 걸쳐 촬영됐다. “떨어지는 차 밑에 깔려서 피투성이가 된 모습을 찍을 때는 영하 20도였어요. 피가 흘러야 하는데 계속 얼어서, 바닥을 토치로 그을리고 뜨거운 물도 넣었고요.”

    <무빙>은 시즌 2에 대한 많은 여지를 남기고 종영했다. 그도 기대감이 있다. “저희가 이야기해서 되는 부분은 아니지만 다들 기다리고 있어요. 추석 연휴 동안 못 보신 분들이 많이 보셔서, 시즌 2가 제작되는 원동력이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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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빙> 촬영 현장의 류승룡.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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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한솔 기자 hanso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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