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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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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챗GPT 라이벌 앤트로픽에 5조원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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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아마존과 앤트로픽 로고./앤트로픽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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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이자 클라우드 컴퓨팅 기업인 아마존이 챗GPT를 개발한 오픈AI의 경쟁사 앤트로픽에 최대 40억달러(약 5조350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25일(현지시각)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로이터,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아마존은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앤트로픽에 초기 투자금으로 12억5000만달러(약 1조6700억원)를 투입하고, 향후 일정 조건에 따라 최대 40억달러까지 투자액을 늘린다고 밝혔다. 아마존은 앤트로픽 지분을 소수 보유하게 된다. 다만 정확한 지분율은 언급되지 않았다.

이번 투자계약에 따라 아마존은 앤트로픽의 인공지능(AI) 기술에 대한 조기 접근권을 확보하고 이를 자사 사업 전반에 도입할 예정이다. 아마존은 컴퓨팅 사업부인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엔지니어들이 앤트로픽의 AI 모델을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마존의 투자액이 40억달러에 이르면 이는 AWS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거래 가운데 최대 규모가 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미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앤트로픽은 챗GPT 개발사인 오픈AI 출신들이 나와 2021년 설립한 스타트업으로, 오픈AI와 함께 생성형 AI 분야의 선도 기업으로 꼽힌다. 챗GPT와 경쟁하는 챗봇 ‘클로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AI가 도덕적 가치를 고수하도록 훈련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는 점에서 다른 업체들과의 차별성을 내세우고 있다.

이번 계약에는 앤트로픽이 아마존의 클라우드 컴퓨팅 인프라를 사용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앤트로픽은 AI 개발에 쓰이는 소프트웨어 대부분을 AWS의 데이터센터로 옮기고, AI 모델 훈련에 AWS의 자체 AI 칩인 ‘트레이니엄’과 ‘인퍼런시아’를 활용하기로 했다. AI 모델에는 대규모 컴퓨팅 능력이 필요한데, 스타트업 대부분은 아마존이나 구글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한다. 또 현재 대부분의 첨단 AI 애플리케이션이 엔비디아의 고가 AI칩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앤트로픽이 AWS의 칩을 사용하는 것은 획기적인 일이라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외신은 아마존이 AI 분야에서 강자로 부상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로 중요한 협력 파트너를 끌어들였다고 분석했다. 아마존은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에서 압도적인 1위이지만 생성형 AI를 비롯한 AI 사업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MS)·구글·메타 등 빅테크 기업들보다 뒤처진 것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이번 투자로 MS가 오픈AI에 투자한 것처럼 강력한 우군을 만들어 경쟁력을 높이려 한다는 것이다. 앤디 재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앤트로픽 팀과 기반 모델에 대해 엄청난 존경심을 가지고 있다”며 “깊이 있는 협력으로 장·단기적 고객 경험을 개선하는 데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지희 기자(he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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