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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6 (금)

    윤 대통령 “북한 핵 사용 시, 정권 종식시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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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에 두려움 주고 국민에 신뢰받는 강군...

    공산세력 속임수에 현혹되지 않을 것”

    경향신문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건군 제75주년 국군의날 기념식에서 차량에 올라 부대를 사열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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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은 제75주년 국군의 날 기념행사가 열린 26일 “북한이 핵을 사용할 경우 한·미동맹의 압도적 대응을 통해 북한 정권을 종식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강한 군대만이 진정한 평화를 보장한다”며 ‘힘에 의한 평화’를 강조했다. 강경한 대북관과 대결적 평화관을 재확인하며 한·미, 한·미·일 공동대응에 재차 힘을 실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열린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북한 정권은 핵무기가 자신의 안위를 지켜주지 못한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올해 국군의 날 기념식은 ‘힘에 의한 평화’를 내걸고 2013년 이후 10년 만에 대규모로 치러졌다. 기념식에는 병력 6700여명과 장비 200여대가 참가했고, 오후에는 광화문 일대에서 윤 대통령이 참가한 대규모 시가행진이 열렸다. 이번 기념식은 추석 연휴를 고려해 10월 1일에서 앞당겨 개최됐다.

    윤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순국장병과 호국영령, 참석한 주한미군 등에게 사의를 표하고 “세계 속 강군으로 성장한 우리 군을 바라보면, 국군통수권자로서 벅찬 자긍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북한 핵·미사일 등 위협을 두고는 강경 대응 의지를 재확인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은 지난 수십 년 동안 국제사회의 거듭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핵과 미사일 능력을 고도화하고 있으며 나아가 핵 사용 협박을 노골적으로 가해오고 있다”면서 “이는 대한민국 국민에 대한 실존적 위협이자 세계 평화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우리 군은 실전적인 전투 역량과 확고한 대비태세를 바탕으로 북한이 도발해 올 경우 즉각 응징할 것”이라며 ‘핵 사용 시 북한 정권 종식’을 언급했다. 그는 이어 “우리 국민은 북한의 공산세력, 그 추종세력, 반국가세력의 가짜 평화 속임수에 결코 현혹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힘에 의한 평화’를 진짜 평화로 내세우면서 전임 정부 대북 정책을 ‘가짜 평화’로 규정해 비판해 왔다.

    윤 대통령의 ‘북한 정권 종식’ 언급은 지난해 국군의 날 기념사에서 “북한이 핵무기 사용을 기도한다면 한·미동맹과 우리 군의 결연하고 압도적인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한 데서 수위가 높아진 것이다. 윤 대통령은 이후 “북한이 도발한다면 정권 종말로 이어질 것”(지난 7월 미국 전략핵잠수함 방문), “한·미 양국은 북한이 핵 공격을 할 경우 신속하고 압도적 대응으로 북한 정권이 종말을 맞게 한다는 점을 재확인”(지난 17일 AP인터뷰) 등 북한 정권의 ‘종말’을 공개 언급하고 있다. 북·러 군사거래에 따른 안보 위협 증가와 윤 대통령의 대결적 평화관이 맞물려 한반도 긴장 강화 국면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또 기념사에서 지난 4월 한·미 정상이 발표한 ‘워싱턴 선언’을 언급하면서 “한·미동맹은 핵을 기반으로 하는 동맹으로 고도화됐다”면서 “한·미 핵협의그룹(NCG)을 통해 미국의 핵 자산과 우리의 비핵자산을 결합한 일체적 대응 체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캠프 데이비드 한·미·일 협력체계는 핵 억지력을 한층 더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군의 대응 태세를 두고는 “한국형 3축 체계를 포함한 압도적인 대응 능력과 응징태세를 갖추어 나가고 있다”며 확고한 대적관 유지 등을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연설을 마치며 “우리는 역사를 통해 강한 군대만이 진정한 평화를 보장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국군통수권자로서 적에게는 두려움을, 국민에게는 믿음을 주는 강한 군대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기념식을 마친 뒤 윤 대통령은 숭례문~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시가행진에 참석했다. 현직 대통령이 국민, 국군 장병, 초청 인사 등과 함께 시가행진 막바지에 도보 행진을 진행한 건 역대 최초라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윤 대통령은 행진을 마친 뒤 연단에서 “국민들께서 오늘 위풍당당한 개선행진을 보고 (국군 장병) 여러분을 신뢰하고 우리 안보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가지셨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유정인 기자 jeong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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