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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1.01 (목)

    강서구청장 보선에 사활 건 국민의힘···당 중진·충청·경제 발전 구호 돌파구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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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향신문

    26일 강서구 대방건설 빌딩 내 김태우 후보 캠프에서 열린 국민의힘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선대위 위촉식에서 김기현 대표가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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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우 국민의힘 서울 강서구청장 후보 선거캠프에 안철수 의원과 나경원 전 의원에 이어 친윤석열(친윤)계 핵심인 4선 권영세 의원이 합류했다. 강서구청장 보선이 내년 총선 바로미터로 꼽히는 가운데 화력을 집중하는 모습이다. 당내에선 선거 패배시 “메가톤급 충격”이란 우려와 함께 ‘지도부 책임론’이 거론되고 있다.

    국민의힘 강서구청장 선거대책위원회는 26일 권 의원을 상임고문으로 위촉했다고 밝혔다. 앞서 상임고문으로 합류한 나 전 의원, 안 의원에 이은 세 번째 배치다.

    국민의힘은 강서구청장 선거에 앞서 총력전을 펴고 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전날 소속의원 108명(박진 외교부·추경호 기재부 장관, 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 등 3명 제외)에게 선거 지원 협조 요청 공문을 보냈다. 의원 개인마다 강서구에서 최소 3회 이상 오·만찬 및 전통시장 방문을 갖고, 국회 상임위원회 별로 강서구 내 유관기관과 간담회를 가져달라는 내용이었다. 윤 원내대표는 강서구 20개 동 하나하나에 현역 의원 4~7명을 배정했다. 선대위가 이날 개최한 발대식에는 김기현 대표, 윤재옥 원내대표, 박대출 정책위의장, 이철규 사무총장 등 지도부가 참석해 힘을 실었다.

    지역 인구 특성을 활용한 전략적 행보도 눈에 띈다. 선대위는 명예 선대위원장으로 정우택 국회부의장과 정진석 의원을 위촉했는데, 두 의원은 모두 충청 지역에서 5선을 한 중진이다. 권 의원에 대해서도 선대위는 “스스로 ‘충청도의 아들’이라고 말할 정도로 충청도에 애착이 깊다”고 했다. 충청도 출신이 많은 강서구 상황을 고려한 접근으로 풀이된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3일 저녁 미국 뉴욕에서 귀국하자마자 헬기를 이용해 충남 공주 ‘대백제전’ 개막식에 참석한 것을 두고도 강서구청장 선거 ‘간접 지원’이란 해석이 나온다. 수도권과 지역 민심이 밥상머리에서 섞이는 추석 명절 특성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것이다.

    당 일각에서는 보선 패배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강서구청장 보선은 내년 총선 수도권 민심을 미리 확인해 보는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것”이라며 “지는 진영은 메가톤급 충격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당내에선 보선 자체가 김 후보의 유죄 판결에 따른 구청장식 상실로 치러지는 만큼 후보를 내는 것부터 부적절하다는 우려가 있었다. ‘명분 없는 공천’이 선거 패배로 이어질 경우엔 지도부 리더십에 타격이 될 것이란 지적이다. 김웅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서 “강서구청장 선거 결과 나오면 거기에 따라서 책임을 져야 한다”며 “지금 ‘수도권 위기론은 가짜’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선거 패배시) 지도부에서 물러나야 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보선 명분을 ‘강서 발전’으로 잡고 프레임 전환을 도모하는 분위기다. 김 대표는 이날 발대식에서 “강서가 과거로 퇴행할 수는 없는 일”이라며 “강서의 폭풍 발전을 집권여당 국민의힘이 김태우와 함께 만들어 나가겠다”고 했다.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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