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임위서 만났을 뿐 사적 인연 없어…'이재명 사태'에 협상 험로 예고
두 사람은 19대 국회 입성 이후 3선을 지내며 나란히 의정활동을 했지만, 서로 직접 마주 앉게 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발언하는 윤재옥 원내대표 |
윤 원내대표와 홍 원내대표는 나이도 다르고 학연이나 지연은 물론 사회 경력도 상이하다.
62세인 윤 원내대표는 경찰대 졸업 후 공직에서 활동해왔다. 56세인 홍 원내대표는 한양대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은 뒤 줄곧 연구기관에 몸담았다.
국회에서도 19대 국회 운영위원회·예결위원회, 20대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등 일부 상임위 활동이 겹친 정도다.
이처럼 사적 인연이 전무한 데다, 최근의 정국 상황까지 겹쳐 '허니문'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특히 여권에서는 홍 원내대표가 친명(친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점을 경계하는 기류다.
국민의힘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홍 원내대표가 선출되자 논평에서 "'이재명 리스크'로 멈춰진 국회를 재가동해 민생을 위한 대한민국 정치 시계를 다시 움직이게 해야 할 것"이라며 "제1야당 원내사령탑에 걸맞은 행보를 기대한다"고 견제구를 날렸다.
당선인사 하는 홍익표 원내대표 |
여야가 대립각을 세우는 현안들도 산적해 둘 사이에는 '훈풍' 대신 가파른 '대치 전선'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균용 대법원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임명동의 표결부터 야당이 추진하는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안), 방송법 개정안 등을 놓고 맞서게 됐다.
홍 원내대표는 당선 직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협조할 것은 협조하고 반대할 것은 분명히 반대하겠다"면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재 윤석열 정부와 대통령이 국회를 대하는 태도"라고 했다.
홍 원내대표가 공식적으로 업무를 시작하는 27일 윤 원내대표를 만나러 갈지는 미지수다.
신임 지도부가 선출되면 국회의장과 상대 당 지도부를 찾아 인사하는 게 정치권의 관례지만, 이르면 이날 밤 나올 이 대표에 대한 영장실질심사 결과와 맞물려 여야 간 '냉각기'가 길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 때문이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기각될 것이라고 확신하나 결과에 따라 당은 상당히 비상한 각오로 싸워나갈 준비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윤 원내대표는 홍 원내대표 선출 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느 분이 되든 자주 만나 소통하고 여러 산적한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머리 맞대고 서로 협상, 대화, 타협하는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홍 원내대표의 전임자인 박광온 전 원내대표와 매주 월요일 오찬을 하면서 물밑 대화를 이어왔다.
minary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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