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추석 연휴 첫 날이었던 지난해 9월 9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 내 무료급식소인 명동밥집에서 김치찌개를 만들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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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8일 취임 후 세번째 명절 연휴를 맞았다. 설과 추석 등 큰 명절은 전국 민심의 교차로로 꼽혀 연휴 뒤 윤 대통령의 ‘민심 성적표’에도 관심이 쏠린다.
윤 대통령의 지난 두 차례 명절의 ‘지지율 성적표’는 엇갈렸다. 한국갤럽 조사를 기준으로 연휴가 끝난 뒤 첫 조사에서 한 번은 소폭 하락, 한 번은 상대적으로 큰폭 상승을 기록했다. 다만 상승세가 바로 꺾이면서 민심 결집 효과는 곧장 사라졌다.
취임 후 4개월만에 맞이한 지난해 추석 때는 반짝 상승세가 나타났다. 추석 연휴 직전인 지난해 9월 1주 조사에서 27%였던 윤 대통령 지지율은 연휴 직후 조사인 9월 3주 조사에서는 6%포인트 상승한 33%를 기록했다. 취임후 하락 곡선을 그리던 지지율이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이다.
추석 전후로 나타난 지지율 상승은 전통적인 여당 지지층이 이끌었다. 국민의힘 지지층의 지지율이 58%에서 67%로, 70대 이상 지지율이 51%에서 62%로 각각 10% 안팎으로 올랐다. 명절을 거치면서 지지층 결집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풀이됐다. 인사 난맥상 등으로 국정 리더십 위기에 놓였던 윤 대통령은 두 달만에 지지율 20%대를 탈피했다.
다만 이같은 명절 효과는 ‘반짝 반등’에 그쳤다. 추석 직후 떠난 영국·미국·캐나다 순방에서 ‘바이든-날리면’ 논란 등 악재가 잇따르며 상승세가 2주 뒤 24%로 다시 20% 초반대로 내려 앉았다.
두 번째로 맞은 명절인 지난 1월 설 연휴때는 상승세는 없었다. 연휴 직전인 1월 3주 조사에서 36%이던 지지율이 연휴 직후인 2월 1주 조사에선 34%로 2%포인트 하락했다. 윤 대통령이 ‘잘하고 있다’는 응답이 국민의힘 지지층(75%), 70대 이상(61%) 등에서 높게 나타났지만 20~40대 지지율이 15~24%로 낮은 수준에 머물면서 상승 효과를 보지 못했다.
이번 추석 민심은 특히 정국 변수가 될 거라는 분석이 많다. 추석 민심이 어디로 기우느냐가 정기국회 정국을 넘어 내년 4월 총선까지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총선이 사실상 윤석열 정부 중간평가로 치러지는만큼 윤 대통령의 지지율 역시 총선 결과를 가늠할 주요 잣대다.
지난해 11월 3주(29%) 이후 10개월 동안 윤 대통령 지지율은 30%대에 머물며며 ‘30%대 지지율’이 고착화했다. 최근 한 달간은 30%대 초반에 갇혀 있는 상태다. 명절을 계기로 반등 계기를 만드는지가 추석 민심의 주요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주로 인용된 지난 2월 1주 조사와 지난해 9월 3주 조사 모두 무선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해 조사가 이뤄졌다. 두 조사 모두 표본오차는 ±3.1%p(95% 신뢰수준)이며 응답률은 각각 8.7%와 10.2%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유정인 기자 jeong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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