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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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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클라우드 동향/10월①] '누이 좋고 매부 좋고' 아마존-앤트로픽의 끈끈한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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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디지털데일리 김보민 기자] 몇 년 전부터 전 산업을 아우르는 최대 이슈 중 하나는 '빅블러'(big blur)'입니다.

산업의 경계가 사라지기 시작한 것인데요. 다른 분야의 사업에 뛰어드는 것을 넘어, 새로운 기술을 기존 사업에 접목하는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습니다.

클라우드 업계도 마찬가지입니다. 관련 기업들은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새 활로를 닦기 시작했습니다.

아마존도 칼을 빼들었습니다. 아마존은 지난 25일(현지시간) 공식 발표문을 통해 AI 스타트업 앤트로픽에 최대 40억달러(약 5조40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앤트로픽은 챗GPT 개발사 오픈AI 출신들이 나와 2021년 설립한 회사입니다. 회사가 선보인 챗봇 '클로드'는 챗GPT와 양대산맥을 이루며 경쟁하고 있습니다.

아마존은 앤트로픽의 AI 기술 접근권을 확보, 이를 자사 사업 전반에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엔지니어들은 앤트로픽의 AI 모델을 활용할 예정입니다.

일각에서는 아마존이 '클라우드 컴퓨팅 1위'라는 타이틀에 이어, AI 분야에서도 강자 타이틀을 노리고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그동안 아마존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빅테크 기업보다 AI 사업에 소극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왔습니다.

업계에서는 아마존이 앤트로픽과 '기브앤테이크(give and take)' 관계를 한층 강화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아마존이 앤트로픽의 AI 기술을 사용하는 것처럼, 앤트로픽 또한 아마존의 클라우드 컴퓨팅 인프라를 활용하기로 한 것인데요. 앤트로픽은 AI 개발에 필요한 소프트웨어 중 대부분을 AWS 데이터센터로 옮기고, AI 모델 훈련에 AWS AI 칩을 활용할 방침입니다.

아마존과 앤트로픽이 손을 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앤트로픽은 2021년부터 AWS의 고객이었는데요. 앤트로픽은 AWS와의 협력을 기반으로 클로드의 경쟁력을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아마존의 설명에 따르면 클로드는 제조, 항공우주, 농업, 소비재, 법률, 의료, 금융 등 모든 산업에 걸쳐 광범위한 정보를 다루며 대표 AI 기업으로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아마존과 앤트로픽의 끈끈한 협력은 이번 투자를 계기로 더욱 확장될 전망입니다. 아마존은 일단 구체적인 지분율을 언급하지는 않았는데요. 대신 앤디 재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깊이 있는 협력으로 고객 경험을 개선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밝히며 기대감을 키웠습니다.

아래는 지난주 국내에 전해진 국내외 클라우드 관련 소식입니다.

개별 기사에 대한 좀 더 자세한 내용을 원하시는 분은 기사 제목을 검색하시면 전체 내용을 읽으실 수 있습니다.

◆ 지역 사업에 진심인 NHN클라우드… 김해 보안관제센터 실험 통할까?

지역 균형 발전, 지역 소멸, 수도권 과밀화 등은 해묵은 사회 문제다. 문제의 발생 원인과 해결 방법에 대한 갖가지 논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지역 일자리 부족'은 대부분이 공감하는 원인이다. 수도권에 집중돼 있던 공공기관의 지역 이전이 추진되는 이유다.

민간 기업에서도 이와 같은 실험이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NHN클라우드가 지역 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NHN클라우드는 광주광역시와 경상남도 김해시를 중심으로 사업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지난 8월에는 보안관제센터를 김해에 개소했다. 보안관제센터는 NHN클라우드 및 클라우드 이용 고객사의 보안 관제 업무를 수행한다.

◆ AWS “한국 클라우드 도입률 28%, 아직은 ‘기초’ 수준”

아마존웹서비스(AWS)는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클라우드 도입률이 28% 수준에 그친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웹 기반 이메일 서비스나 클라우드 기반 스토리지와 같은 기본 수준이며, 중간 및 고급 수준 도입률은 훨씬 낮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번 보고서는 컨설팅 전문 기업 액샌츄어에 의뢰에 제작됐다. 액샌츄어는 2030년까지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한국 중소기업이 클라우드로 전환할 경우 7조5000억원 규모의 가치를 실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헬스케어 3조2000억원, 교육 3조1000억원, 농업 1조1000억원 등이다. 또 이들 기업이 한국에서 250만개 일자리를 지원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이는 클라우드 기술로 창출되는 일자리로 보기 어렵다. 전통적인 산업이 클라우드를 도입하는 과정에서 기술의 영향력이 커지는 것에 가깝다.

◆ 오라클, 오라클 애널리틱스 클라우드에 AI 기능 추가

오라클 애널리틱스 클라우드의 신규 인공지능(AI) 기능이 공개됐다. 신규 기능은 ▲생성AI 데이터 상호작용 ▲AI 기반 문서 이해 ▲맥락별 인사이트 ▲협업 소프트웨어 통합 등이다.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OCI) 생성 AI 서비스를 활용하는 기술로, 데이터 분석 셀프 서비스 사용자가 더 정교하게 분석을 진행할 수 있도록 돕는 게 골자다.

◆ 플래티어, 디지털플랫폼정부 허브 위한 애자일 서비스 개발 지원

디지털 플랫폼 솔루션 기업 플래티어는 정부가 추진 중인 디지털플랫폼정부 인프라 'DPG 허브' 구현을 위한 애자일 컨설팅 및 교육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DPG 허브는 민간·공공의 데이터와 서비스 기능을 연결하고, 이를 융합·활용해 혁신 서비스 개발을 지원하는 플랫폼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고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에서 전담해 운영한다.

◆ VM웨어-LG CNS, 빅데이터 플랫폼 고도화 협력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기업 VM웨어는 LG CNS와 빅데이터 플랫폼 고도화를 위해 협력한다고 밝혔다.

VM웨어에 따르면 최근 표준화된 분석 환경의 필요성이 증가하고, 신규 및 추가 데이터의 분석 요구사항도 급증함에 따라 클라우드 기반의 분석 플랫폼에 대한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 데이터 중복 관리로 인한 비효율을 개선하면서도, 필요한 자원의 예측성을 높이고 분석 모델에 대한 테스트 환경과 관리 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클라우드 분석 플랫폼에 대한 요구가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VM웨어는 자사 '브이스피어' 기반의 프라이빗 클라우드 환경으로 빅데이터 플랫폼을 고도화했다. 아울러 LG CNS가 통합 데이터레이크를 통해 다양한 분석 요구 사항에 대한 유연성을 확보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 대화형 AI '코난 챗봇', 클라우드 서비스 보안인증 획득

코난테크놀로지는 자사 대화형 인공지능(AI) 챗봇이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분야 클라우드 서비스 보안 인증'(이하 CSAP)을 취득했다고 밝혔다.

CSAP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주관하는 클라우드 서비스 보안 인증 제도다. 공공기관에 안전성 및 신뢰성이 검증된 클라우드 서비스를 공급하기 위한 필수 요건으로 꼽힌다. 코난테크놀로지는 '간편 등급' 인증을 받았다. 코난 챗봇은 자연어처리 기반 대화형 AI로, 현재 국세청, 경찰청을 비롯해 SK하이닉스, 롯데정보통신, 국회도서관,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도입돼 있다.

◆ 업스테이지, 한국어 특화 '오픈 Ko-LLM 리더보드' 개설

업스테이지는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와 한국어 거대언어모델(LLM)의 성능을 평가하고 비교할 리더보드 '오픈 Ko-LLM'를 만든다고 밝혔다. 리더보드는 KT 클라우드 인프라 지원을 통해 안정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해당 리더보드는 누구나 자신이 개발한 한국어 LLM 모델을 등록하고, 다른 모델과 경쟁할 수 있는 공개 플랫폼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관심이 있는 연구자들은 허깅페이스의 오픈 Ko-LLM 리더보드 스페이스에서 자세한 정보를 확인하고 참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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