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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은행이 내년 중국의 경제성장 전망을 4.8%에서 4.4%로 하향했다.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와 부채 증가로 인해 동아시아의 개발도상국들은 50년 만에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 등에 따르면 세계은행은 내년에 중국 경기둔화가 동아시아 주변으로 확산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중국 정부는 이미 올해 성장목표를 5%까지 낮추면서 수십 년 만에 가장 낮은 기대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을 포함한 동아시아 및 태평양 지역 개발도상국의 2024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은 4.8%에서 올해 예상 5%보다 뒤떨어지는 4.5%로 하향 조정했다. 동아시아는 최근 10년 간 세계에서 주요한 성장동력으로 꼽혔지만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성장속도가 급격히 저하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세계은행 동아시아 및 태평양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아디티야 마투는 "중국이 (보건의료체계 붕괴를 막기 위해) 엄격한 전염병 통제를 하면서 그로 인한 경제저하로부터의 반등이 예상보다 더디다"고 지적했다. 세계은행은 중국의 소매판매가 팬데믹 이전 수준 이하로 떨어지고 주택 가격이 정체되고 있으며, 가계부채가 증가하고, 민간부문 투자가 부진하다고 지적했다.
마투는 "중국을 포함한 각국 정부들이 서비스 부문의 개혁에 즉각 착수하지 않는 한 성장둔화는 지속될 것"이라며 "많은 아시아 개발도상국은 부동산 및 투자주도 성장에서 벗어나는 게 쉽지 않다"고 근본적인 한계를 거론했다. 이어 "제조 분야의 무역과 투자를 통해 번성했기 때문에 성장의 다음 큰 열쇠는 디지털 혁명을 활용한 서비스 부문을 개혁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동아시아는 세계의 제조기지로 활용돼 왔지만 최근 글로벌 수요의 둔화로 인해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지난해 2분기에 비해 상품 수출은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에서 20% 이상, 중국과 베트남에서 10% 이상 감소했다. 여기에 인근 각국은 가계와 기업, 정부 부채 증가로 성장 전망이 더욱 어두워졌다.
중국뿐만 아니라 많은 인근 국가들이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소법(IRA)과 반도체 수출금지법 등에 따른 미국의 새로운 산업 및 무역 정책으로 인해 타격을 받기 시작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보호주의 정책이 시행된 이후 중국과 인도네시아,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태국 등 동남아시아 국가의 전자제품 및 기계 수출이 감소했다. 이와 달리 미국 보조금에 따른 요건이 면제되는 캐나다 및 멕시코는 수혜를 입고 있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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