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4 (금)

이슈 증시와 세계경제

"비관론 넘치는 지금이 살 때"…美증시 반등 [뉴욕마감]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뉴욕증시가 전일 하락 충격을 딛고 반등에 성공했다. 어제와는 다른 민간고용 데이터가 나오면서 국채금리도 전일 상승분을 반납하고 하락(가격상승)했다.

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DJIA) 지수는 전일보다 127.17포인트(0.39%) 오른 33,129.55를 기록했다. S&P 500 지수도 34.3포인트(0.81%) 상승한 4,263.75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은 176.54포인트(1.35%) 올라 지수는 13,236.01에 마감했다.

채권금리 상승에 따라 급락했던 기술주가 반등을 이끌었다. 테슬라는 6% 가까이 오르면서 롤러코스터와 같은 변동성을 보였다. 원유 가격이 배럴당 80달러대로 떨어지면서 관련주들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 데본에너지와 마라톤오일 등은 5% 안팎 하락했다.

시장의 움직임은 전일과 마찬가지로 노동시장 데이터가 주도했다. 이날 미국 민간데이터업체인 ADP(Automatic Data Processing)는 지난달 비농업 민간고용 일자리가 8만 9000개 늘었다고 밝혔다. 전일 노동부는 8월 채용공고가 961만건으로 전망치 880만건을 크게 웃돌았다고 발표했는데 이와는 반대되는 집계다.

국채 10년물 금리는 4.7%대 초반으로 떨어졌다. 2년물은 5% 아래를 향하고 있다. 하지만 장기물 금리 급등은 주택 모기지 금리를 8% 가까이로 올려놨다. 이 금리대에서는 주택 매매가 사실상 일반인들에게는 불가능한 수준이다. 모기지 수요는 1996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오락가락하는 노동 통계…금리불안에 채권금리 급등락

머니투데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미국의 민간고용이 9월 들어 8만 9000개에 그쳐 전월의 반토막 이하로 감소했다. 전문가 예상치였던 16만개보다도 훨씬 낮은 수치다. 이날 미국 ADP는 지난달 일자리가 8만 9000개 늘었다고 밝혔는데 전문가 전망치는 16만개 수준이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는 노동시장의 결과에 따라 경기침체와 성장을 구분해 금리를 결정하고 있다. 때문에 전일 노동부의 발표는 노동시장 과열로 읽혔고, 채권금리 급등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하루새 민간업체의 노동시장 분석은 그 열기가 빠르게 식고 있다는 결과로 나타난 것이다.

ADP 보고서에 따르면 9월에 민간일자리는 천연자원 광업과 건설 분야에서 각각 4000개와 1만 6000개씩 늘었고, 제조업(-1만 2000개)과 서비스업(-1만 3000개)에서는 줄었다. 금융업은 1만 7000개 증가했지만, 전문업과 비즈니스 서비스 분야에선 3만 2000개가 감소했다. 대부분의 산업이 평균적으로 감소세를 보였지만 전체 증가세를 끌어올린 것은 역시나 레저 및 접객업(+9만 2000개)이었다.

대형 사업장에선 일자리가 8만 3000개나 줄었지만, 소형 및 중형 사업장에서 각각 9만 5000개, 7만 2000개가 늘었다. 넬라 리차드슨 ADP수석 이코노미스트는 "9월에 일자리가 급격히 줄었다"며 "지난 1년간 임금 측면에서도 점진적인 감소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식 채권 모두 단기적 비관…"지금이 살 때"

머니투데이

빌 그로스./사진=블룸버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뱅가드 포트폴리오 책임자 로저 알리아가 디아즈는 "중립금리가 영구적으로 높아져 아마도 3.5~4%가 될 것"이라며 "10년 만기 채권은 하방경직성을 가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네드 데이비스 리서치는 "시장은 극단적인 비관론 영역에 있다"며 "이 조건은 1994년 이후 연평균 26.7%의 이익을 얻은 상황과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비관론이 넘칠 때 투자한 이들은 80%의 확률로 이익을 얻었다는 게 리서치 결과다.

워스 차팅 CEO 카터 워스는 "내 판단으로는 지금이 채권을 매수하고 달러 가치가 하락할 시점"이라며 "올해 말에는 시장에서 금리와 주식이 모두 하락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핌코의 창업자인 빌 그로스는 "현 상황에선 주식과 채권 모두에 대해 부정적이며 시장에서 매우 제한된 기회만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채권금리가 증시를 흔들고 있지만 그나마 다행인 것은 국제유가가 다시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이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86달러대로,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는 배럴당 84달러대로 하락했다. 90달러 중반의 유가가 2주 만에 진정세를 보이며 크게 떨어졌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