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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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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심야 시간대 IP 2개가 매크로 활용해 다음 ‘중국 응원’ 조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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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 다음 스포츠 ‘클릭 응원’ 차이나 게이트 의혹 조사 결과 발표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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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한중 남자 축구 8강전(이하 한중 8강전) 당시 포털 다음이 진행한 ‘클릭 응원’에서 우리나라 사이트임에도 중국 응원 비율이 더 높았던 데 관해, 운영사 카카오 측은 ‘매크로(자동입력반복) 조작’이 원인이었다는 조사 결과를 4일 발표했다.

해당 의혹이 제기되자 서비스를 중단했던 카카오는 이런 조사 결과를 토대로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범부처 태스크포스(TF) 구성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클릭 응원은 다음이 스포츠 경기를 보면서 누구나 손쉽게 응원할 수 있도록 로그인이나 횟수 제한 없이 제공해온 서비스다.

지난 1일 진행된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8강전 당시 한국이 중국을 상대로 2-0 승리를 거뒀으나, 다음 응원 페이지에서는 중국팀을 응원하는 비율이 한때 90%를 넘기는 알 수 없는 상황이 발생했다.

경기가 끝날 무렵인 오후 10시쯤 기준 클릭응원에는 중국을 응원하는 비율(클릭 수)이 55%(119만6022건)로 낮아졌지만 여전히 한국을 응원하는 비율보다는 높았다. 반면 같은 시간 네이버 응원 페이지에서 중국에 대한 응원 비율은 10% 수준이었다. 이에 누군가 여론 조작을 위해 ‘매크로’(자동 입력 반복) 프로그램을 설치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카카오는 지난 2일 해당 서비스를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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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는 이날 “한중 8강전에 대한 내부 파악 결과, 클릭 응원에 약 3130만건의 응원이 있었으며, 한국 클릭 응원이 6.8% (211만건), 중국 클릭 응원이 93.2%(2919만건)으로 집계됐다”고 알렸다.

이어 “클릭 응원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된 IP 5591개 중 국내 IP 비중은 95%(5318개)로 일반적인 수준이었으나, 확인된 IP가 만들어낸 총 클릭 응원 수 2294만 건 중 해외 IP 비중은 86.9%(1993만건)였다”고 했다.

또 카카오는 “해외 IP 응원 수를 분석한 결과 2개의 IP가 해외 IP 클릭의 99.8%인 1989만 건을 차지했다”면서 “2개 IP의 클릭 비중은 네덜란드 79.4%(1539만건), 일본 20.6%(449만건)입니다. 해당 IP의 클릭은 경기가 끝난 2일 0시30분쯤부터 이뤄졌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분석 결과, 한중 8강전 클릭 응원 수 이상 현상은 이용자가 적은 심야 시간대 2개 IP가 매크로 프로그램을 활용해 만들어 낸 이례적인 현상으로 파악 중”이라며 “서비스 취지를 훼손시키는 중대한 업무방해 행위로 간주,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는 “다음은 클릭 응원이 로그인하지 않은 상태에서 횟수 제한 없이 클릭할 수 있어 특정팀에 대한 클릭 응원숫자가 과도하게 부풀려질 수 있는 점을 감안해 10월2일 해당 서비스를 중단했다”면서 “클릭 응원 외에 포털 내 비로그인 기반 서비스를 확인한 결과 티스토리 게시물에 대한 좋아요, 댓글 외에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 앞으로 서비스 전반에서 어뷰징 행위가 일어나지 않도록 모니터링 체계를 점검하고 개선해 나가겠다”고 했다.

국무조정실에 따르면, 한 총리는 이날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이런 내용의 긴급 현안 보고를 받은 뒤 “방통위를 중심으로 법무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유관 부처와 함께 '여론 왜곡 조작 방지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범부처 TF를 시급히 구성하라”고 지시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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