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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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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유산 가야고분군 최다 분포지 경남, 전국에 가야사 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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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수 지사 "종합적이고 계획적인 가야문화 발굴·정비 필요"

김해에 '가야고분군 통합관리센터'…함안·창녕·고성·합천도 기념사업 추진

연합뉴스

세계문화유산 김해 대성동 고분군
[김해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김해·창녕=연합뉴스) 최병길 김동민 기자 = 고대 문명 가야를 대표하는 고분 유적 7곳을 묶은 유네스코 세계유산 '가야고분군(Gaya Tumuli)'의 최다 분포지인 경남에서 가야고분군을 활용한 관광 활성화와 보존에 초점을 맞춘 다양한 사업이 추진된다.

7일 경남도와 가야고분군이 있는 도내 시·군에 따르면 가야고분군은 1∼6세기 중엽에 걸쳐 김해 대성동, 함안 말이산, 창녕 교동과 송현동, 고성 송학동, 합천 옥전, 경북 고령 지산동, 전북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지역에 존재했던 고분군 7곳을 하나로 묶은 연속 유산이다.

경남도는 이러한 가야고분군의 가치를 국내외에 알리고 관광 활성화를 위해 팔을 걷어붙이기로 했다.

박완수 경남지사는 최근 도청에서 열린 실국본부장회의에서 "이제는 경남도가 적극 나서 가야문화를 국민에게 알리고, 발전시켜야 할 때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남 전체가 과거 가야의 땅이었지만, 경남도가 가야문화 발전에 제대로 역할을 못 했고, 각 시·군이 산발적으로 가야문화 복원, 고분 정비, 축제를 해 왔다"며 "통합관리단을 만들어 체계적으로 홍보·보존·관리를 하거나 태스크포스 또는 필요하면 가야문화원도 설립하는 등 종합적이고 계획적인 가야문화 발굴·정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경남도는 경남관광재단과 함께 가야고분군을 포함하는 관광상품 개발에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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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
박완수 경남지사(오른쪽 두 번째), 최응천 문화재청장(가운데), 이철우 경북지사(왼쪽 두 번째) 등 관계자가 지난 9월 17일(현지 시각)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가야고분군이 세계유산에 등재되자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 [경남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고분군이 분포하는 도내 시·군도 고분군과 가야사 알리기에 행정력을 모은다.

금관가야의 대표적 고분군인 대성동고분군이 있는 김해시는 가야고분군 통합관리센터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홍태용 김해시장은 최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세계유산이 된 가야고분군을 체계적으로 통합 관리하는 센터 역할은 김해가 맡는 것으로 정리됐다"고 밝힌 바 있다.

유치 배경은 현재 김해시 장유 관동(452-3번지) 일원에 건립 중인 '국립가야역사문화센터'가 큰 동력이 됐다.

가야역사 문화 연구기관인 이 센터는 시가 지난해 3월 공사에 들어가 올 연말 완공, 내년 개관을 앞두고 있다.

1만95㎡ 규모, 지상 3층, 지하 1층 규모인 센터에는 가야역사 문화 수장공간, 연구학술공간, 전시체험공간 등이 들어선다.

홍 시장은 "국립으로 조성하는 이 센터가 영호남에 산재한 가야고분군 등 가야역사문화 자원을 체계적으로 수집 관리하고 조사, 연구, 정비하는 중심 역할을 맡는 것이 타당하다"고 강조했다.

김해시는 이번 대성동고분군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계기로 다양한 후속 사업을 한다.

우선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통합관리기구 유치와 대성동고분군 세계유산방문자센터 건립, 세계유산 표지석 설치로 대성동고분군의 가치를 더 높인다.

또 내년에 열리는 전국체전을 비롯해 2024 동아시아 문화도시, 김해방문의 해 등을 통해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보유한 김해시 브랜드를 국내외 방문객에서 널리 홍보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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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녕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
[문화재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비화가야 최고 지배자 묘역으로 추정된 고분군이 위치한 창녕군도 보존과 관광 활성화를 위해 분주하다.

약 700m 산책로로 연결된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에 조명 등을 활용해 경주 왕릉처럼 야간에도 환하게 가야유적을 볼 수 있도록 주변 환경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성낙인 창녕군수는 "자랑스러운 세계 유산을 보존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생각한다"며 "보존과 관광 활성화를 위해 행정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함안군은 6가야 맹주국이었던 아라가야의 얼과 슬기를 기리기 위한 '제35회 아라가야 문화제'를 지난 6일부터 사흘간 연다.

군은 1983년부터 진행된 이 축제를 포함해 각종 행사를 통해 말이산 고분군을 국민에게 알릴 계획이다.

가야문화협의회 의장인 조근제 경남 함안군수는 "관련 지자체가 10년 이상 노력을 통해 이루어낸 세계유산을 잘 보존하고, 국민에게 알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경남 고성군은 '해상왕국 소가야! 세계유산도시 경남 고성'이라는 행사를 지난 6일 열고 군민과 함께 세계유산 등재의 기쁨을 나눴다.

송학동 고분군 광장에서 열린 축제에는 이상근 고성군수와 주민 등 200여명이 참석해 '세계 유산 도시 고성 건설'을 다짐했다.

합천군도 고분군 보존과 관광 활성화에 매진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옥전고분군 가치를 느껴보려는 관람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며 "우선 옥전 고분군 유물 등을 활용해 '관람객이 찾아오는 합천박물관'을 만들 계획이다"고 밝혔다.

가야는 주로 낙동강 유역을 중심으로 기원 전후부터 562년까지 번성한 작은 나라들을 총칭한다.

가야고분군이 위치한 3개 시도와 7개 시·군 지자체는 오는 11월 경남 함안에서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기념식을 개최할 계획이다.

imag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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