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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 (화)

이슈 국제유가 흐름

美-이란 대리전 확산될까? 국제유가 4% 급등-안전자산 쏠림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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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8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폭격으로 인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하마스의 이스라엘에 대한 무차별 공격으로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공격을 단행하는 등 확전 우려 속에 국제유가가 급등하는 등 시장도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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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에 대한 하마스의 기습공격으로 중동 원유 공급 우려가 확산되며 국제유가가 3% 이상 급등했다. 달러와 금 등 ‘안전자산’에 투자가 몰리는 등 ‘전쟁 리스크’가 글로벌 금융시장 긴장을 강화하고 있다.

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개장과 더불어 4% 이상 급등하며 중동전 확대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반영했다. 장중 5%까지 뛰었다가 현재 3.96% 상승한 86.07달러 안팎에서 거래 중이다.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4~5%까지 뛰었다 현재 3.6%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장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으로 유가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입장이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쪽이 모두 산유국이 아닌데다 최근 경제 둔화 우려 속에 국제유가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며 한 달 전 가격으로 내려갔기 때문이다.

문제는 장기화와 미국과 이란의 대리전으로 확전 될 가능성이다. 과거 이란의 핵협정 탈퇴 이후 트럼프 행정부식 이란 제재가 재연되면 이란의 석유 수출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다. 이란은 미국과 핵협상이 진행됨에 따라 2022~2023년 사이 하루 60만 배럴에서 300만 배럴 이상으로 수출이 급격히 뛴 상태다.

비벡 다르 커먼웰스 은행의 에너지 책임자는 이날 고객 메모에서 “이번 분쟁이 석유 시장에 지속적이고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치려면 석유 공급이나 운송이 지속적으로 감소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역사에서 알 수 있듯이 긍정적인 유가 반응은 일시적이고 다른 시장 요인에 의해 쉽게 무너지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서방 국가들이 공식적으로 이란을 하마스 공격과 연결짓는다면 이란의 석유 공급은 급격하게 떨어질 위험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ANZ 홀딩스는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해 다른 중동 지역으로 확산될지 여부가 시장의 최대 관심사“라고 지적했다.

미국이 중동에 군함을 보내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폐쇄 위협을 가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제유가를 둘러싼 긴장 상승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끌고 있는 긴축 장기화와 맞물려 세계경제에 불확실성을 높일 전망이다.

중동 전쟁 확전 우려 속에 달러와 금 등 ‘안전 자산’으로 쏠림 현상도 일어나고 있다. 이날 주요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다시 106을 넘으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고 엔달러 환율도 150엔 턱밑까지 온 상태다.

6일 미국 고용 과열 우려 속에도 반등에 성공했전 뉴욕증시는 월요일 개장을 앞두고 지수 선물이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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