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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 (화)

이슈 국제유가 흐름

중동 화약고 터지자 국제유가 다시 '꿈틀'…증시 압박 커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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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증시 전망]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전쟁이 금융시장의 새 뇌관으로 떠올랐다. 안정을 찾으려던 국제유가가 다시 꿈틀대고 있는데, 이는 원자재 가격 전반에 상승압력을 줄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인플레이션이 다시 심화되고, 이를 대응하기 위해 다시 미국이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 있어 주식시장에 부정적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관건은 전쟁의 규모와 동맹국들의 참전여부, 지속기간인데 아직까지는 국지적 이슈로 보는 시각이 많다.


다시 솟는 국제유가에 불안한 증시…금리 오르나

머니투데이

8일(현지시각) 이스라엘 남부 가자지구 접경인 아슈켈론에서 ‘아이언 돔’ 미사일 방어시스템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로켓을 요격하고 있다./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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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30분(한국 시각) 기준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선물은 전 거래일 대비 4.75% 오른 배럴당 86.7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전쟁이 격화하면서다.

국제유가는 최근 주요 산유국의 감산 연정 결정에 치솟다가 지난달 연고점을 기록한 뒤 진정되는 추세였다. 지난달 27일 배럴당 93.68달러까지 오른 WTI 가격은 지난 6일 배럴당 82.7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그러나 중동 지역의 분쟁이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으면서 국제유가 상승 압력도 덩달아 커진 상황이다.

국제유가 상승은 최근 국내 및 글로벌 증시에 큰 부담이 된 시장금리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 향후 원자재 가격을 비롯한 각종 물가를 끌어올리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추가 인상할 근거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 장기채 금리가 급등해 금융시장 부담이 커졌는데 이 흐름이 오래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금리 상승 영향을 선반영하고 반등을 준비하던 시장도 다시 날개가 꺾일 수 있다는 우려가 부각된다. 지난 6일(현지 시각) 미국 노동부가 신규 일자리 급증을 발표했음에도 미국 증시는 상승 마감했다. 당초 고용이 늘면 금리 인상 가능성도 커져 증시가 추가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금리 상승 영향이 선반영돼 오히려 증시는 불확실성을 털어낸 것으로 풀이됐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9월 비농업 부문 일자리가 33만6000개 증가했는데, 로이터 예상치인 17만개의 두 배가 넘는 고용 활황이다. 그럼에도 고용보고서 발표 당일 미국 증시는 상승했지만, 국제유가가 치솟아 다시 물가 상승 우려가 늘면 지표는 더 부정적으로 해석될 수 있다.


증권가 "이란 가담 여부가 유가 흐름 좌우할 것"

머니투데이

이스라엘·하마스 충돌로 국제유가가 재급등하면서 글로벌 인플레이션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10월 첫째주 휘발유 판매가격은 전주 대비 6.3원 상승한 ℓ(리터) 당 1796원으로, 13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9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유가 정보가 표시돼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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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글로벌 선물 지수는 이미 유가 상승 우려를 반영 중이다. 이날 오후 1시52분 기준 US 30지수는 0.62%, US 500 지수는 0.75%, US Tech 100 지수는 0.76%, US 2000 지수는 0.91% 하락 중이다. 반면 S&P500 VIX지수는 5.24% 상승 중이다. VIX(Volatility Index) 지수는 S&P 500 주가지수옵션의 내재 변동성을 의미해, 그만큼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오는 12일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전후로 변동성은 지속될 전망이다. 앞서 시장에서는 CPI가 하향 안정화 추세를 보여 증시도 안정될 것이란 기대가 나왔던 바 있다. 이를 반영하듯 다음달 미국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금리 인상 확률은 하락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오후 2시5분 기준 다음달 FOMC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bp(1bp=0.01%) 올릴 확률은 21.2%로, 지난 6일 27.1%에 비해 줄었다. 그러나 유가가 물가 흐름을 어떻게 바꾸느냐에 따라 향후 금리 흐름도 바뀔 수 있다.

증권가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이 어느 양상으로 전개될 지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 사태의 여파 지속 여부가 유가에 미치는 영향이 중요해서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미디어콘텐츠본부장은 "주목할 부분은 이란이 이번 사태에 지원을 했는지 여부"라며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이슈는 결국 국제유가 문제이고, 이란이 가담하지 않았다면 이번 사태의 영향은 단기적으로 그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홍재영 기자 hjae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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