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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세계 곳곳서 ‘이스라엘 vs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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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리스트” vs “알라후 아크바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지난 7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기습 공격에 세계도 두 쪽으로 갈라졌다. 각국 주요 도시에선 이스라엘이나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세계일보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한 다음날인 8일(현지 시각) 뉴욕 타임스스퀘어 광장에서 이스라엘 지지자들과 팔레스타인 지지자들이 모여 서로를 향해 비난하는 집회를 열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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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선 8일 뉴욕과 애틀랜타, 시카고 등 여러 도시에서 이 같은 시위가 열렸다고 AP 통신과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이 보도했다.

뉴욕의 경우 타임스퀘어나 유엔본부 근처에서 모두 1000여명이 참여한 친이스라엘 집회와 친팔레스타인 집회가 진행됐다. 양측 시위 참가자 일부가 도로를 놓고 마주 보는 일이 벌어지자 충돌을 우려한 경찰은 바리케이드를 설치하는 등 이들을 분리하기도 했다. 친이스라엘 시위 참가자들은 팔레스타인을 겨냥해 “테러리스트”라고 외쳤으며 이에 팔레스타인 지지자들은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로 응수했다. 아랍어 문구인 ‘알라후 아크바르’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조직원들이 테러때 외치는 구호이기도 하다.

이스라엘에 가족이 있다는 아리엘라 카멜(27)은 눈물을 흘리며 “납치됐거나 살해당한 사람이 내 가족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족을 잃는 것은 참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반면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자인 모하마드 자라(33)는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무력 충돌은 슬픈 일이라면서도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탄압을 문제 삼았다. 그는 과거 팔레스타인 땅에 있던 가족들이 이스라엘에 의해 강제로 이주당했다며 “팔레스탄인인들이 원하는 것은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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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시각)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화염과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촉발된 전쟁으로 지금까지 사망자 수가 1천 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이스라엘에 항모전단을 전진 배치하고 전투기를 늘리는 등 지원에 착수했으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하마스가 활동하는 모든 곳을 폐허로 만들겠다”라고 선언했다. 가자지구=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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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틀랜타에 있는 이스라엘 영사관 앞에서는 80여명의 팔레스타인 지지자가 미국이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차별 정책을 지원하고 있는 셈이라며 이스라엘에 대한 각종 지원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반대하는 시위에 나선 유대계 대학생 탤리아 세갈은 “테러는 결코 정당화할 수 없다”며 “(하마스의) 목표는 이스라엘 시민”이라고 비판했다. 낸시 펠로시 전 미 하원의장은 이날 샌프란시스코에서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유대계 모임을 이끌기도 했다.

같은 날 독일 베를린에서는 팔레스타인 지지자들이 “팔레스타인에 자유를 달라”고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고 UPI 통신이 전했다.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기념하는 집회를 용납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경찰이 시위대 해산에 나서 충돌이 벌어지기도 했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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