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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사망자 1천300명 육박…지상전 일촉즉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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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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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무력 충돌이 사흘째에 접어들면서 사상자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양측 사망자가 1천300명에 육박한 가운데 이스라엘이 조만간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에 지상군을 투입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9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지난 7일 새벽 하마스의 기습 공격 이후 이스라엘에서는 최소 700명이 사망했습니다.

대부분은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 남부 지역으로 침투한 하마스 무장 대원들에 의해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스라엘 남부 레임 키부츠의 음악 축제 행사장 주변에서는 260구의 시신이 무더기로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이스라엘 방위군(IDF) 대변인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이스라엘 역사상 최악의 무고한 민간인 학살"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스라엘 현지 언론은 하마스가 축제 참가자 수십 명을 포함해 100명 이상을 인질로 잡아 납치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중에는 다국적 인질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해당 국가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이 응징에 나서면서 하마스가 통치하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인명 피해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팔레스타인 보건부는 이날 이스라엘군의 공습 등으로 가자지구에서 560명이 숨지고 2천900명이 다쳤다고 밝혔습니다.

양쪽에서 숨진 이들의 수는 사흘 새 1천300명에 육박하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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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시티, 가자지구 피해 모습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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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도 이스라엘 영토 내에서는 양측의 교전이 이어졌습니다.

하가리 소장은 이날 오전 가자지구 분리장벽 주변지역의 통제권을 완전히 회복했다면서도 "하마스 무장 세력이 우리 영토에 여전히 존재할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이날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하마스의 로켓 공격으로 인해 폭발음이 들리고 공습경보가 울렸다고 전했습니다.

또 레바논에서 이스라엘 북부로 침투해 온 무장대원 다수를 사살했다고 이스라엘군이 밝혔습니다.

팔레스타인 이슬람 지하드의 무장조직인 알쿠즈 여단은 이 교전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하마스 무장대원들을 대부분 격퇴하는 데 성공한 이스라엘은 이제 하마스 궤멸을 벼르고 있습니다.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은 이날 "가자지구에 대한 완벽 봉쇄를 지시했다"며 "전기도 식량도, 연료도 없을 것이다. 모든 것이 닫힐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갈란트 국방장관은 이스라엘이 "인간의 탈을 쓴 짐승과 싸우고 있다. 따라서 거기에 맞게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이에 대해 이스라엘이 지상군을 투입하기에 앞서 장기간 포위와 지속적인 공습으로 하마스를 굴복시키려는 계획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가자지구에 대한 고사 작전은 막대한 민간인 피해를 낳을 것으로 우려됩니다.

가자지구는 2007년부터 시행된 이스라엘의 봉쇄 정책으로 생필품과 의약품의 반입이 제한돼 심각한 생활고를 겪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전기, 식량, 연료 등 공급이 추가 제한되면 가자지구에 사는 주민 약 237만 명(2022년 기준)은 인도주의적 참사에 내몰릴 수 있습니다.

이미 가자지구에서는 피난 행렬이 이어졌습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가자지구 주민 약 12만 명 이상이 피난길에 올랐다고 집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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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 인근서 기관총 정비하는 이스라엘군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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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지난 48시간 동안 예비군 30만 명을 동원하면서 가자지구에 지상군을 투입할지가 주요 이슈로 떠올랐습니다.

하가리 소장은 "가자지구에서 지상 작전을 포함한 모든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이스라엘이 24∼48시간 안에 가자지구에서 지상 작전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하마스가 이스라엘 국민을 비롯해 다국적 인질을 '인간 방패'로 쓰고 있어 섣불리 지상전을 펼치기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도 있습니다.

인질의 안전을 고려하지 않고 작전을 전개했다가 인명 피해가 발생할 경우 외교적인 문제가 불거질 수도 있습니다.

미국은 세계 최대 규모로 알려진 제럴드 포드 항공모함 전단을 이스라엘 인근 동지중해로 이동 배치했습니다.

항모전단은 항공모함인 제럴드 포드함, 순양함인 노르망디함, 구축함인 토마스 허드너함, 매미지함, 카니함, 루스벨트함 등으로 구성됐습니다.

이번 전쟁이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미국과 하마스의 배후로 지목되는 이란의 대리전으로 확전 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됩니다.

반면 이란 정부는 하마스 배후설에 대해 "우리는 관여하지 않았으며, 이건 순전히 팔레스타인이 스스로 한 것"이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로이터는 카타르가 중재자로 나서 하마스가 끌고 간 이스라엘 여성·어린이 인질을 이스라엘에 수감된 팔레스타인 여성·어린이 36명과 교환하는 협상을 중재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으로 인질 4명이 숨졌다고 주장했습니다.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 대표는 10일 오만의 무스카트에서 이번 사태의 전방위 영향을 논의하기 위해 비공식 외교이사회를 긴급 소집할 예정입니다.

EU 회원국들은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을 테러로 규정하며 팔레스타인에 대한 돈줄 죄기에 나섰습니다.

올리버 바헬리 EU 확대정책 담당 집행위원은 "팔레스타인에 대한 최대 기증자인 EU 집행위원회는 총 6억 9천100만 달러(약 9천900억 원) 상당의 개발 원조 포트폴리오 전체를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U 최대 경제 대국인 독일이 전날 팔레스타인 재정 지원 원점 재검토를 선언한 데 이어, 또 다른 회원국인 오스트리아는 이날 팔레스타인에 대한 1천900만 유로(약 270억 원) 규모의 원조를 중단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백운 기자 cloud@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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