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에 이어 이번에도 규모 6.3 지진 발생
지금까지 30㎞ 면적에 걸쳐 1만2000명 이상에 영향
10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헤라트주(州) 젠다 얀 지역에서 주민들이 강진으로 폐허가 된 민가의 잔해를 치우고 있다. 2023.10.10/ ⓒ AFP=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서울=뉴스1) 권진영 이유진 기자 = 지난 7일(현지시간) 발생한 강진으로 2400명 이상이 숨진 아프가니스탄 서부가 또 한 번 흔들렸다. 반복되는 강진과 영하권까지 떨어지는 강추위에 인명피해가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10일 강진이 발생한 곳은 인구 약 50만 명이 거주하는 헤라트주(州)에서 북쪽으로 약 29㎞ 떨어진 곳이다. 규모는 6.3으로 진앙 깊이는 10km다.
앞서 로이터 통신은 지난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2445명으로 늘어났다고 보도했으나 정부 재난관리부는 총 2053명이 숨졌다고 발표했다. 재난관리부의 물라 자난 사예크는 "상황이 유동적이기 때문에 정확한 사망자 및 부상자 수치를 알려줄 수 없다"고 말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유엔은 1700 가정의 1만2000명 이상이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피해 면적은 30㎞에 이르며 주택 2000여 채가 붕괴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중에서도 젠다 얀 지역에서는 11개 마을 주택이 "100%" 전부 무너진 것으로 전해져 피해가 심각했다.
10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헤라트주(州) 젠다 얀 지역의 한 마을에 강진 사망자들을 묻은 묘지가 마련됐다. 지진 발생 3일째인 이날 규모 6.3의 지진이 또 한 번 아프가니스탄을 덮쳤다. 2023.10.10/ ⓒ AFP=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가족 11명을 잃은 자린은 텐트로는 겨울 폭풍을 견딜 수 없을 것이라며 "정부가 도와주지 않는다면 우리는 고립될 것"이라고 망연자실했다.
하지만 대규모 피난처 마련은 쉽지 않아 보인다. 아프가니스탄은 지난 2021년 탈레반이 재집권한 이래 국제기구들과의 관계가 서먹하기 때문이다.
친인척 12명을 잃은 모하메드 나임은 "우리가 밤을 날 수 있는 방 한 칸도 남아있지 않다"며 "우리 가족이 여기서 죽었다. 어떻게 여기서 더 살 수 있겠느냐"고 하소연했다.
병원은 포화 상태다. 자선단체 직원에 따르면 지난 9일 "퇴원 조처된 환자 340여 명은 돌아갈 집이 없어 병원을 떠나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했다.
정확한 부상자 수를 파악할 수 없는 가운데 유엔은 지난 10일 약 1300명이 사망했으며 500여 명은 실종했다고 발표했다. 실종자 중 다수는 여성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프가니스탄은 알프스-히말라야 조산대에 속하며 치명적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지진은 지난 1998년 아프가니스탄 북동부에서 약 5천 명이 사망한 지진 이래 최악의 인명피해를 초래했다.
realkwo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