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에 또다시 강진…전쟁에 빼앗긴 국제사회 관심

[앵커]

지난 7일 강진으로 피해가 컸던 아프가니스탄에 어제(11일) 또다시 규모 6.3의 지진이 강타했습니다.

사상자가 수천 명에 달하고 있지만 아프간 정부의 자체 대응 능력이 취약한 데다 국제사회의 관심마저 저조해 피해는 눈덩이처럼 늘어날 것으로 우려됩니다.

윤석이 기자입니다.

[기자]

현지시간으로 지난 7일 규모 6.3의 강진이 발생한 아프가니스탄 서부 헤라트 지역.

<타즈 미르 / 아프간 헤라트(현지시간 9일)> "보듯이, 뙤약볕 아래 밖에 앉아 있습니다. 모든 것이 파괴됐습니다. 갈 곳이 없고, 다른 곳으로 갈 수도 없습니다."

지진 발생 후 사흘 이상 지났지만 구조는 여전히 삽과 곡괭이로 건물 잔해를 뒤지는 수준에 불과합니다.

마을 전체가 사실상 거대한 무덤으로 변해가는 처참한 모습입니다.

<압둘 사타르 / 아프간 헤라트(현지시간 9일)> "여기에 도착했을 때가 아침 5시였습니다. 지금까지 30구의 시신을 묻었습니다."

전문 구조 인력과 장비가 전무한 데다 최근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무력 충돌로 국제사회마저 큰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어 사상자는 더 늘 것으로 보입니다.

<알라아부 제이드 / 아프간 WHO 팀장(현지시간 9일)> "우리는 지난 이틀 동안 중동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로 뉴스가 전환되는 것을 지켜봤고 아프가니스탄에서 일어난 사건(지진)에 대한 관심은 거의 없었습니다."

탈레반 정부가 유엔과 비정부기구, NGO 활동에 여성들의 참여를 금지한 것도 긴급 구조 활동의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셰린 굴 / 아프간 헤라트(현지시간 9일)> "오전 11시였고, 우리는 삼촌 집이 있는 시내로 갔습니다. 결혼식 파티가 있었는데, 모든 기쁨은 슬픔으로 바뀌었습니다."

지난 2021년 탈레반 재집권 이후 해외 원조가 중단된 상황에서, 이번 강진까지 겹치며 인도적 참사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윤석이 입니다. (seoky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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