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가 정식 출시 앞둔 카카오T트럭커. 카카오모빌리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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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 중개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중소기업의 기술 탈취 논란에 휩싸였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사실과 다르다”며 반박했다.

12일 모빌리티 업계 등에 따르면 화물 운송 중개 플랫폼인 화물맨이 “카카오모빌리티가 자사의 기술을 빼앗아 화물 중개 서비스 ‘카카오T트럭커’를 출시하려고 한다”며 최근 민주당 을지로위원회에 문제를 제기한 데 이어, 이날 공정거래위원회와 중소벤처기업부에도 카카오모빌리티의 자사 기술 도용 문제 해결을 호소하는 취지의 탄원서를 냈다.

이달 중순 정식 서비스 출시를 앞둔 카카오T트럭커는 화물 차주의 편의성을 높인 서비스다. 주선사 승인 후 1시간 내 차주에게 운임을 지급하는 ‘빠른 지급’, 각 기사 개인의 조건에 맞춤화한 ‘오더(주문) 카드’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화물맨은 카카오모빌리티가 2년여 전 자사 인수를 추진했다가 틀어지자 기술을 탈취해 서비스를 제공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화물맨 측은 “카카오모빌리티가 2021년 4월 한 달간 실사를 진행하면서 핵심 직원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하고 향후 영업 전략과 재무제표를 확인했다”며 “정확한 매각 가격을 몰라 실사에 동의한 것인데, (카카오모빌리티는) 실사 후 가격 협상도 없이 비싸서 못 사겠다고 하면서 떠났다”고 주장했다.

화물맨이 카카오모빌리티에 건넨 자료에 카카오T트럭커 서비스 골간이 되는 내용이 모두 포함됐다는 설명이다.

이에 카카오모빌리티는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화물맨이 자사의 아이디어라고 주장하는 빠른 정산과 맞춤형 주문은 국내 다수 물류 플랫폼 기업이 오래전부터 제공한 기능”이라며 “화물맨 고유의 아이디어라고 보기 어렵다”고 맞섰다. 또 “당시 화물맨이 실사 대상 범위를 직접 정했으며, 그 대상은 기술이나 아이디어를 파악할 수 있는 범위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티맵모빌리티(SK)등 대기업들의 참여로 화물운송 중개 서비스 시장이 업계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시장 규모가 30조원에 달하지만 대부분 아날로그 방식으로 중개가 진행돼 플랫폼 기업들이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

김은성 기자 k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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