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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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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부산저축은행 무마 의혹' 보도 野인사 개입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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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재명)후보한테 정리 싹 해서 한 번 만들어볼게요"

아시아경제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재판을 받기 위해 6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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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대선 국민의힘 후보였던 윤석열 대통령의 '부산저축은행 수마 무마 의혹' 허위 보도가 나오는 과정에 야권(당시 여권) 인사들이 개입한 정황이 포착했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인터넷 언론사 리포액트의 허재현 기자는 전날 유튜브를 통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강백신 부장검사)의 자신의 주거지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공개했다.

영장에는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보좌관인 최모씨가 '대장동 브로커' 조우형 씨의 사촌인 이모씨에게 한 말이 마치 윤 대통령의 상관이었던 최재경 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이 한 말인 것처럼 둔갑해 보도되는 과정이 구체적으로 담겼다.

영장에 따르면 최씨는 김 의원과 함께 2021년 12월21일 이씨를 만났다. 이 자리에서 이씨는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011년 당시 대검 중수2과장이던 윤석열 후보 개인이 조씨 수사를 제대로 안 했다는 쟁점으로 포인트를 잡아 접근할 것이 아니라, 윤석열보다 고위직이었던 최 전 부장 등의 법조비리 문제가 있었는데 그들의 부당한 지시를 추종했다는 방향으로 프레임을 짜야 한다"는 취지로 조언했다고 한다.

그러자 김 의원이 "제가 후보한테 정리 싹 해서 한 번 만들어볼게요. 조금 더 정리되고 나서. 거대한 구악과의 싸움 케이스"라고 말했다고 검찰은 파악했다.

이에 최씨는 "국민의힘 사람들이 다 10년 동안 해 먹은 거다, 이런 그림을 만들면 성공"이라고 말하며 저축은행 수사와 관련해 윤 대통령을 효과적으로 비판할 수 있는 방법 등을 논의했다는 게 검찰 조사 결과다.

최씨는 이런 대화를 녹음해 녹취록 형태로 갖고 있다가 민주당 국회정책연구위원인 김모씨에게 넘겼고, 김씨는 윤 대통령의 수사 무마 의혹을 취재하던 JTBC 소속 봉지욱 기자에게 녹취록과 이씨 연락처를 전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선 선거일이 다가오자 최씨와 김씨가 허 기자에게 녹취록을 전달했고, 윤 대통령을 비방할 목적으로 녹취록 대화 당사자와 대화 취지를 왜곡 보도하기로 모의했다는 게 검찰 판단이다.

허 기자는 대선을 8일 앞둔 지난해 3월1일 리포액트 홈페이지에 최씨가 한 말이 마치 최 전 중수부장이 한 말인 것처럼 보도했다.

당사자들은 이런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김 의원은 당시 세 사람의 만남에 대해 "만난 것은 맞으나 2년 전이라 당시 어떤 말을 했는지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 대로 최씨, 김씨, 허 기자 등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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