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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이슈 끝없는 부동산 전쟁

'30평 전세가 1억' 집값 폭망했는데...그랬던 지역이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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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검단 신도시 전경.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신축 전용 84㎡(30평형)는 1억원대, 40평형대는 2억원대 전세매물까지 나왔습니다. 재난급 입주폭탄에 난리입니다”
지난 2022년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의 한 풍경이다. 입주물량이 넘쳐나면서 주택시장이 쑥대밭이 된 것이다. 그 여파로 올해 초만해도 ‘마이너스’ 분양권 매물이 속출하기도 했다. 부동산R114자료에 따르면 서구 등을 포함한 인천시 입주물량은 2022년 4만2893가구, 2023년 4만6399가구에 달했다.

미분양 무덤으로 불렸던 검단신도시가 최근 들어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올들어 분양된 단지들이 잇따라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것이다.

13일 파이낸셜뉴스가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들어 10월까지 검단신도시에서 1순위 접수를 받은 단지는 5곳이었다. 총 1831가구가 공급됐는데 4만3693명이 몰리면서 193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단지별 1순위 청약현황을 보면 올 3월에 선보인 ‘검단금강펜테리움 3차 센트럴파크’가 803가구 공급에 2112명이 신청해 2.6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후에 선보인 단지들의 경우 두자릿수 성적을 기록했다.

6월에 접수를 받은 ‘검단 AB19블록 호반써밋’은 229가구 공급에 7980명이 넣어 34.8대1를 기록했다. 10월에 공급된 ‘e편한세상 검단 웰카운티(국민·민영)’도 20대1이 넘었고, 최근 접수를 받은 ‘검단 롯데캐슬 넥스티엘’의 경우 177가구 모집에 1만9732명이 몰리며 111.5대1의 성적을 보였다.

파이낸셜뉴스

자료 : 청약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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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단지의 경우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면서 가격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전용 84㎡ 기준으로 5억원대에 공급됐다. 주변 시세와 비교해 보면 최고가 기준으로 1억원 가량 시세차익도 기대해 볼 수 있지만 분양가 수준에서 거래되는 단지도 적지 않다.

김광석 리얼하우스 대표는 “분양가가 오르다보니 상한제가 적용된 단지들이 더 돋보이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저렴한 분양가격에 청약자들이 몰린 것 같다”고 말했다. GTX-D와 5호선 연장 등 다양한 호재도 한 몫을 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통계를 보면 수도권 아파트값이 반등한 지난 5월말부터 현재까지 인천 서구 아파트값은 1.40% 올랐다. 송도신도시가 있는 연수구(2.87%)보다는 오름폭이 적다.

검단신도시는 입주폭탄 장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여러 호재도 있지만 낙관은 쉽지 않다. 검단신도시에는 총 7만5000여 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아직도 분양이 대기중인 물량이 적지 않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서구 등 인천의 경우 입주물량이 많아 이 변수가 어떻게 작용할 지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인천에서는 내년에도 올해보다 많이 줄었지만 2만5000여 가구가 '집들이'를 준비하고 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도 “검단은 분양이 남아있어 공급과잉 이슈가 현재 진행형으로 상승세가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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