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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이슈 탈레반, 아프간 장악

"아프간 탈레반 정부, '갈등관계' 파키스탄 지진 구호품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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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신문 "테러단체 파키스탄탈레반(TTP) 등 때문인 듯"

연합뉴스

지진으로 무너진 집 벽돌 주워가는 아프간 여성
(헤라트[아프가니스탄] AP=연합뉴스) 강진이 발생한 아프가니스탄 서부 헤라트주에 12일(현지시간) 모래폭풍이 몰아치자 한 여성이 임시 텐트를 고정하려고 무너진 자택 벽돌을 주워가고 있다. 2023.10.13 clynnkim@yna.co.kr


(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최근 잇따라 발생한 강진으로 어려움을 겪는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정부가 인접국 파키스탄의 구호 지원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14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일간 더익스프레스트리뷴 등에 따르면 파키스탄 정부가 구조 및 구호팀과 생필품을 전달하겠다고 밝혔으나 아프간 탈레반 정부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두 나라 정부가 현재 이 사안에 대해 공식적인 언급을 하지 않고 있으나 최근 양국 간에 조성된 갈등 때문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풀이했다.

신문은 주된 요인으로 파키스탄과 아프간 국경을 넘나들며 활동하는 테러단체 파키스탄탈레반(TTP) 문제를 둘러싼 양국 간 이견을 들었다.

파키스탄 당국은 국내에서 자주 발생하는 테러가 TTP에 의해 이뤄지고 TTP 배후에 아프간 탈레반이 있다고 주장하는 반면 아프간 탈레반 정부는 파키스탄 내 어떠한 공격에도 반대한다며 파키스탄 측 주장을 일축하고 있다.

또 파키스탄 정부가 자국에 있는 아프간 이주자들에게 오는 11월 1일까지 떠나라고 최근 명령을 내린 문제도 아프간 탈레반 정부의 판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됐다.

파키스탄 정부는 불법 이주를 막고 늘어나는 범죄로부터 자국민을 보호하겠다고 이 같은 명령을 내렸으나 아프간 정부 측은 파키스탄 내 아프간 난민과 이주자들이 파키스탄 치안 문제에 책임이 있다고 보는 파키스탄 측 주장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양국 간 갈등에는 아프간인들에 대한 파키스탄의 비자 정책, 아프간 수입품에 대한 파키스탄 당국의 제한 등도 개재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강진 희생자 묘지 인근서 걷고 있는 탈레반 대원들
(헤라트 로이터=연합뉴스) 10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서부 헤라트주에서 탈레반 대원들이 강진으로 사망한 희생자들의 묘지 인근을 걸어 다니고 있다. 2023.10.11 ddy04002@yna.co.kr


뭄타즈 자라 발로치 파키스탄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12일 언론 브리핑에서 "파키스탄은 최근 발생한 지진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한 아프간 형제자매들에게 깊은 연민을 표한다"고 밝혔으나 왜 파키스탄이 구호품 등을 아프가니스탄에 전달하지 않았는지에 대한 설명은 삼갔다.

아프간 북서부 헤라트주에서는 지난 7일 규모 6.3의 강진과 잇단 여진으로 1천여명이 사망하고 수백명이 실종된 데 이어 11일도 같은 규모의 강진이 일어나 추가 피해가 났다.

이에 이란과 튀르키예 등 일부 주변국들이 아프가니스탄에 구호품 및 구호·구조팀을 보냈으나 국제구호단체들은 더 많은 도움이 필요하다며 국제사회에 긴급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yct94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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