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월 모든 은행서 16.2조 늘때 카뱅 6.6조↑
상반기엔 94%...정부경고에 뒤늦게 조절 나서
[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올해 정책 모기지(정책 목적의 담보대출)를 제외한 은행 주택담보대출의 40%가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323410) 한 곳에서 나간 것으로 파악됐다.
15일 이데일리 취재 결과 올 들어 9월 말까지 인터넷은행을 포함한 모든 은행의 개별 주담대(잔액기준) 증가액은 16조2000억원이다. 이중 카카오뱅크 주담대 증가액이 6조6000억원으로 전체의 40.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은행이 올해 판매한 개별 주담대의 40% 이상을 카카오뱅크 혼자 담당한 것이다. 이는 은행들이 자체 재원으로 실행한 개별 주담대 증가액으로 정책모기지, 전월세대출은 제외한 규모다. 인터넷은행은 특례보금자리론과 같은 정책모기지를 취급하지 않는다.
카카오뱅크 주담대는 1분기 1조2000억원, 2분기 3조1000억원, 3분기 2조3000억원 늘었다. 8월 이후 뒤늦게 공급 조절에 나선 결과다. 실제 상반기엔 카카오뱅크가 은행권 주담대 증가를 이끌었다. 1~6월 은행권 개별 주담대 증가액은 4조6000억원이었는데 이중 카카오뱅크 비중이 93.5%(4조3000억원)였다. 시중은행에서 나간 정책모기지 등을 포함한 은행권 전체 주담대 증가 규모(16조1000억원) 대비로도 카카오뱅크는 자체 재원만으로 28.6%를 실행했다.
카카오뱅크가 3분기 속도 조절에 나선 것은 정부가 경고하고 나서면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8월10일 이세훈 사무처장 주재로 연 관계부처 합동 회의에서 인터넷은행의 차주 소득심사, 연체위험 관리 등을 집중 점검하겠다며 사실상 카카오뱅크를 겨냥했다. 이후 카카오뱅크는 같은달 25일 50년 만기 주담대에 연령 제한(만 34세 이하에만 취급)을 뒀고, 30일엔 주담대 대상을 무주택 차주로 제한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실수요자 중심의 대출 공급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증가세는 상당 부분 조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7~8월 신청분이 9월에 취급돼 공급이 지속됐지만, 10월 이후 안정적인 공급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액은 2조4000억원으로 증가폭은 전월(6조1000억원) 대비 대폭 둔화했다. 그러나 제2금융권에서 2조5000억원, 은행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이 1조3000억원 줄어든 영향으로 은행 개별 주담대는 3조6000억원 늘었다. 정책모기지 등을 포함한 은행 주담대 증가액은 6조1000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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