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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상황이 길어지면서 빚 부담과 불경기를 못버티고 폐업하는 중소기업·자영업자가 급격하게 늘고 있다. 은행들이 지난해 2배 이상의 부실채권을 털면서 건전성을 관리하고 있음에도 연체율은 꾸준히 오르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중소기업(개인사업자 포함) 연체율은 지난 9월말 0.3~0.5%로 집계됐다. 지난 6월말(0.26~0.51%)에 견줘 농협은행(0.01%p 감소)을 제외하고 은행별로 0.02~0.04%p 뛰면서 하반기에도 연체율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8월말(0.35~0.55%)에 비해서는 은행별로 0.05~0.1%p 줄었는데, 이는 은행들이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을 매각·상각하며 건전성 관리에 힘쓰고 있기 때문이다. 5대 은행은 올해 3분기(7~9월)에만 전년 동기(5501억원)보다 약 2배 가까이 늘어난 1조73억원 어치의 부실채권을 매·상각했다. 올해 들어 지난 9월말까지는 총 3조2201억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매·상각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1조5406억원)은 물론 지난해 연간 총액(2조2711억원)보다도 많은 수치다.
은행권 중소기업 연체율이 하반기에도 오르는 이유는 고금리 기조와 경기불황이 이어지자 버티지 못하는 중소기업과 자영업자가 늘고 있어서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대 은행이 직전 3개월(6~8월) 공급한 중소기업 신용한도대출 평균금리는 연 6.20~6.88%다. 올해 3~5월에 견줘 △신한은행 0.26%p △NH농협은행 0.09%p △KB국민은행 0.08%p △우리은행 0.07%p 올랐으며, △하나은행만 0.03%p 내렸다.
한계상황을 다시 빚을 내 버티는 경우도 잦다. 5대 은행의 지난달말 중소기업(개인사업자 포함) 대출잔액은 623조3403억원으로 전월(618조849억원) 대비 5조2554억원 늘었다. 8월에 이어 두 달째 증가폭이 5조원을 넘어서면서 증가폭을 키우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들의 여력이 부족한데도 자금수요만 따라 대출을 내주면 향후 은행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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