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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30분만에 7% 급등…가짜뉴스에 출렁인 비트코인, 전에도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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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인사이트]

[편집자주] '코인 인사이트'는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의 주요 현안을 다각도로 분석합니다. 복잡한 이슈를 관통하는 핵심 메시지 파악에 주력합니다. 건전한 가상자산 시장 발전을 위한 마중물이 되겠습니다.

머니투데이

/시각물=김다나 디자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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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가격이 가짜뉴스에 출렁였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ETF(상장지수펀드)가 승인을 받았다는 소식에 가격이 30분 만에 7% 폭등한 것이다. 이 소식이 허위 정보라는 보도가 나면서 수개월 만에 4000만원대로 올라섰던 비트코인 가격은 도로 내려앉았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18일 오후 5시3분기준으로 비트코인은 전일보다 0.55% 오른 3886만3000원을 나타내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 16일 오후 10시쯤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30분 만에 7.21% 오르면서 4000만원을 넘어섰다. 비트코인이 4000만원 선을 넘어선 건 지난 7월 이후 처음이다.

블랙록의 현물 ETF 승인 소식은 가상자산 전문 매체인 코인텔레그래프의 X(엑스·구 트위터)에 게재됐다. 이 매체는 한국시간으로 지난 16일 밤 "알려진 바에 따르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했다"는 게시글을 올렸다. 비트코인 가격은 단숨에 치솟았지만 블룸버그 등 다른 매체가 가짜뉴스 가능성을 제기하자 곧이어 원래대로 복귀했다.

이에 코인텔레그래프는 사과문을 내고 "자사의 소셜 미디어팀이 잘못된 정보를 게시했다"고 잘못을 인정했다. 해당 게시글의 출처는 한 X 사용자가 올린 스크린샷이었고, 코인텔레그래프의 내부 조사 결과 소셜 미디어팀은 게시글을 올리기 전에 출처를 확인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매체의 X 계정 팔로워가 190만명에 달했던 탓에 파장은 컸다.

비트코인에 대한 출처가 확인되지 않은 가짜뉴스는 꾸준히 나왔다. 2019년 1월에는 미국과 러시아의 관계가 악화되자 러시아 정부가 1분기 안으로 100억달러(약 13조원)어치의 비트코인을 구매할 예정이라는 가짜뉴스가 나왔다. 이 가짜뉴스의 진원지는 러시아의 한 경제학자로, 러시아 정부가 미국의 제재를 회피하기 위해 비트코인을 대규모 매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도 정부가 법정통화로 비트코인을 채택했다는 가짜뉴스도 있었다. 2021년 12월 한 해커가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공식 트위터 계정을 해킹해 이같은 소식을 올렸다. 인도 정부가 직접 비트코인 매수에 나섰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에 인도 총리실이 직접 나서서 해킹 사실을 밝히면서 가짜뉴스를 해명했다. 당시에도 비트코인 가격은 1000달러(약 135만원) 이상 뛰었다.

가짜뉴스가 가격에 악재가 되기도 했다. 2021년 4월에는 미국 재무부가 가상자산 돈세탁 관련 조사에 나섰다는 가짜뉴스가, 2023년 5월에는 미국 정부가 범죄 조직에서 압수한 비트코인을 매도하기 시작했다는 가짜뉴스가 팔로워가 많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중심으로 퍼지면서 가격이 하락하는 일이 있었다.

이번 소동을 두고 업계는 실제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동안 미국 규제당국이 비트코인의 가격 변동성을 문제 삼으면서 시장 조작에 대한 우려를 표해와서다. 펀드 발행사가 시장 조작으로부터 투자자를 보호할 능력이 부족하다는 점을 증명하는 사례라는 지적이다.

반면 SEC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블랙록 측은 심상한 반응을 보였다. 오히려 시장 참여자들의 관심을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는 입장이다. 래리 핑크 블랙록 CEO(최고경영자)는 지난 16일 미 매체 폭스 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시장의 반응은 가상자산에 대한 억눌린 관심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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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 기자 literature1028@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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