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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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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김승희 딸, 7월전에도 다른 학생이 학폭 신고… 학폭위 안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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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학기 초 다른 건으로 신고돼

화해 등 이유로 학교장 재량 처리

野 “권력형 은폐… 尹, 입장 밝혀야”

대통령실 “은폐 불가능해” 반박

동아일보

학교폭력 의혹이 불거진 김승희 전 대통령의전비서관(사진)의 초등학생 딸이 올해 7월 후배를 때려 학급 교체 처분을 받기 전인 올해 1학기 초 또 다른 피해 학생과 관련한 학교폭력 건으로 신고됐던 것으로 22일 확인됐다. 추가로 드러난 학교폭력과 관련해선 학생들 간 화해 등을 이유로 학교장 재량으로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학폭위)가 열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은 20일 열린 국정감사에서 의혹이 제기된 지 7시간 만에 김 전 비서관의 사표를 수리한 대통령실을 향해 “권력형 학폭 은폐”, “꼬리 자르기 면직”이라며 공세를 이어갔다.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해 “직접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대통령실은 민주당의 ‘은폐 시도’ 주장에 대해 이날 “은폐가 가능하지 않다”며 반박했다.

● 교육청 “또 다른 학폭 신고는 학폭위 안 열려”

민주당 김영호 의원실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김 전 비서관의 초등학교 3학년 딸이 재학 중인 경기 모 초등학교에 접수된 학폭 신고는 총 2건인데 모두 김 전 비서관의 딸과 관련됐고 가해자인 것으로 안다”며 “또 다른 학폭 신고 사안은 같은 반 학생과의 말다툼 및 언어폭력 건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김 전 비서관 딸이 2학년 후배를 리코더로 때린 학폭 외에 또 다른 학폭이 있었다. 피해 학생은 동일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 학폭위 개최 요청이 이뤄지지 않고 학교장 자체 해결로 종결된 건으로 안다”며 “학생들 간 관계회복, 화해가 이뤄진 걸로 알고 있다”고 했다. 학교장은 학교폭력 피해 신고가 접수되더라도 교원, 학부모 위원 등 7∼14명으로 구성된 학교별 전담기구의 사안조사를 거쳐 경미한 사안의 경우 피해자의 동의를 얻어 자체 종결할 수 있다.

다만 경기도교육청은 김 전 비서관의 딸이 학폭으로 강제 전학 조치를 당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김 전 비서관의 딸은 학폭 사건이 불거진 7월부터 최근까지 학교에 출석하지 않고 있다. 학교 측에는 홈스쿨링을 희망한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 野 “은폐 시도” 대통령실 “교육청이 엄정 조사”

민주당은 이날 대통령실에 진상 규명과 김 전 비서관의 사과를 요구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사표 수리로 공직기강비서관실의 감찰을 중단시킨 것이 ‘권력형 학폭 은폐’ 의혹에 대한 진상 규명을 막으려는 것은 아니냐”고 주장했다. 또 “전치 9주의 상해를 입혀 놓고 ‘사랑의 매’라는 김 전 비서관 부인의 진술에 분노를 거둘 수 없다”며 “김 전 비서관은 하루속히 피해 학생과 가족들에게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라”고도 했다.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 인선에서 학폭 문제가 이어진 점도 싸잡아 비판했다. 강선우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정순신(전 국가수사본부장 내정자), 이동관(방송통신위원장), 김 전 비서관 등 정권 실세의 ‘권력형 학폭 은폐 카르텔’에 대해 윤 대통령이 직접 국민에게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이원욱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군주민수(君舟民水·임금은 배, 백성은 강물과 같다는 말)’를 언급하며 “민심은 배를 엎을 수 있다. 당장 국감에서 지적된 인사들에 대해서는 깨끗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적었다.

하지만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경질이라는 사실상 가장 강력한 신분조치가 즉시 이뤄졌다”며 “교육청이 엄정 조사를 시작한 만큼 숨길 수 없는 일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히 김 전 비서관의 사표가 즉각 수리된 것은 이번 사안이 매우 엄중하다는 윤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박정하 수석대변인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게 은폐라고 주장한다면 어떻게 해야 은폐가 아닌 것이냐”며 “사표 수리한 것 가지고 문제가 있다고 한다면 쉽게 납득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동아일보는 이날 김 전 비서관에게 해명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했지만 닿지 않았다.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최훈진 기자 choigiza@donga.com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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