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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0 (토)

    이슈 콘솔 게임 이모저모

    K-게임 기대주로 떠오른 ‘콘솔’... 게임대상 후보 오르고 글로벌 흥행작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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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들어 국내 게임업계에서 콘솔 게임을 개발하거나 출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모바일 게임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른 상황에서 글로벌 흥행 사례가 잇따르고 콘솔 게임 이용자도 나홀로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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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의 거짓'./네오위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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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국내 게임업계 최고 권위의 시상식인 ‘2023 대한민국 게임대상’의 유력한 대상 후보로 위메이드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나이트 크로우’, 넥슨의 어드벤처 게임 ‘데이브 더 다이버’, 네오위즈의 액션 게임 ‘P의 거짓’(출시일 순)이 꼽힌다. 대상은 다음 달 15일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G-STAR) 2023′ 전날 시상식에서 발표된다.

    올해 게임대상에서 눈여겨 볼 점은 ‘콘솔 게임’의 부상이다. 대한민국 게임대상은 국내 게임업계의 트렌드를 단적으로 보여주는데, 나이트 크로우를 제외하면 모두 콘솔 플레이를 지원하고 있다. 그동안 모바일 기반 MMORPG가 대상을 휩쓸었던 것과 비교하면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 콘솔 게임이 대상을 받은 것은 2004년 블루사이드의 ‘킹덤 언더 파이어 더 크루세이더’가 마지막이다.

    콘솔 돌풍을 일으킨 주역은 네오위즈다. 네오위즈가 올 9월 출시한 콘솔 게임 ‘P의 거짓’은 글로벌 출시 한 달 만에 누적 판매량 100만장을 넘어섰다. 고전동화 피노키오를 재해석한 이 게임은 네오위즈의 신규 IP(지식재산권) 게임이자, 네오위즈가 처음으로 도전한 소울라이크(‘다크 소울’ 시리즈의 영향을 받은 액션 게임) 장르다. P의 거짓은 지난해 독일에서 열린 ‘게임스컴 2022′에서 3관왕을 달성하면서 출시 전부터 업계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기대는 성과로 이어졌다. P의 거짓은 출시 첫 주에만 20만장이 팔렸고, 전체 판매량 중 90% 이상이 콘솔 게임 강국인 북미, 유럽, 일본 등 해외에서 나왔다. 한국산 게임 중에서는 이례적으로 권위 있는 북미·유럽권 게임 시상식인 ‘골든 조이스틱 어워드(GJA)’ 최고의 시각 디자인 부문 수상작 후보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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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이브 더 다이버./넥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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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월 넥슨이 출시한 ‘데이브 더 다이버’도 출시 열흘 만에 100만장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넥슨이 현재까지 발매한 유료 패키지 게임 중 최다 판매를 기록했다. 해양 탐사와 초밥집 경영을 결합한 독특한 게임플레이로 GJA 3개 부문 수상작 후보에 오른 것은 물론이고 해외 게임 매체 ‘PC게이머’가 선정한 ‘최고의 PC 게임 100선’ 중 40위에 꼽혔다. 이달 말에는 닌텐도 스위치 버전으로도 출시될 예정이다.

    콘솔 게임의 부상은 통계로도 확인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1만명을 대상으로 작년 6월 이후 1년 동안 게임 이용 여부를 조사한 결과 62.9%가 게임을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도 조사 때보다 이용률이 11.5%포인트(P) 내려갔다. 가장 이용자가 많은 모바일 게임의 이용률은 53.2%로 전년 대비 9.4%P 줄었고, PC 게임 이용률도 40.3%에서 38.4%로 감소했다. 그러나 콘솔 게임의 이용률은 지난해 13.3%에서 올해 15.1%로 나홀로 증가했다.

    콘솔 게임 흥행에 힘 입어 국내 게임업체들도 콘솔용 게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크래프톤은 동명의 판타지 소설을 원작으로 한 ‘눈물을 마시는 새’를 모바일이 아닌 콘솔용으로 개발 중이다. 엔씨소프트는 신작 ‘쓰론 앤 리버티(TL)’를 콘솔과 PC 플랫폼으로 내놓을 예정이다.

    한 게임사 관계자는 “최근 2~3년 동안 모바일 기반 ‘리니지 라이크’ 게임이 유행처럼 번져나가면서 이용자들의 피로도가 높아졌다. 해외 시장에서도 중국의 게임 기술력이 높아져 모바일 게임의 흥행이 어려워졌다”면서 “다양한 형태의 게임 개발의 일환으로 콘솔 게임에 집중하는 곳이 많아지고 있다”고 했다.

    김송이 기자(grap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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