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승리 위한 '경청' 행보…R&D 예산 삭감 지적 등 민생 일정 검토
발언하는 이재명 대표 |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설승은 기자 = 단식 후유증에서 회복해 당무에 본격 복귀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내부 통합에 먼저 집중하며 보폭을 넓혀가는 모습이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분열은 필패'라는 인식 속에 내부 단속에 먼저 방점을 찍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기조가 잘 드러나는 행보가 26일로 예정된 전·현직 원내대표와의 오찬 간담회다.
이 자리에는 홍익표 원내대표를 비롯해 우상호·우원식·홍영표·이인영·김태년·윤호중·박홍근·박광온 전 원내대표가 참석한다.
이 대표를 향해 대선 패배 책임론을 제기했던 홍 전 원내대표를 비롯해 대선 당시 이 대표 비서실장을 지낸 박홍근 전 원내대표까지 계파를 아우르는 구성이다.
자신의 체포동의안 본회의 표결 때 가결 표를 던진 의원들의 책임을 불문에 부치겠다고 한 데 더해 이 모임 자체가 당내 통합을 향한 의지를 보여준다는 게 당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 대표가 초선인 만큼 다선인 전·현직 원내대표들의 경험을 경청하고, 총선 승리의 기틀을 다지겠다는 의지도 보인다.
우원식 의원은 25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총선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당이 나아가야 할 길이나 현안과 관련한 의견을 나누는 자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총선 승리가 당에 가장 중요한 과제이고, 이를 위해서는 당내 갈등을 최소화하고 통합을 이뤄내야 한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했다.
회의 참석한 이재명 대표 |
이 대표는 전·현직 원내대표 간담회까지 마치고 '가결파' 징계 논란 등 통합 이슈를 매듭짓고 나면 다음 주부터는 민생 행보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민생난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대안 정당'의 면모를 확실하게 다져야 총선 승리 가능성을 키울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여권을 향해 경제 정책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도 민생 개선에 "민주당도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 측은 다음 주부터 이어갈 민생 행보의 기조와 구체적 일정 등을 조율 중이다.
건강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만큼 현장 방문이 어려울 수 있어 국회에서의 간담회 등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도부 관계자는 통화에서 "연구·개발 예산 대폭 삭감으로 고충을 겪는 과학자와의 만남 등을 고려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 대표는 오는 29일 서울시청 광장에서 열리는 '이태원 참사 1주기 시민추모대회'에 참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당 관계자는 "민생을 위한 협치와 별개로 정부의 실정을 지적하고 비판·견제하는 본연의 역할을 소홀히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kj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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