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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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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층에서 밀고 극단선택으로 위장하겠다”…걸핏하면 흉기 들던 母, 딸에 살해 협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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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전처의 폭력성 때문에 이혼했다는 A씨는 JTBC ‘사건반장’을 통해 전처가 아이를 피멍이 들도록 때리거나 죽이겠다고 심하게 협박하는 등 학대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JTBC ‘사건반장’ 캡처


결혼 생활 중 남편에게 가위로 상처를 입히거나 흉기를 들어 위협하던 여성이 이혼 후 딸에게 훈육을 빌미로 무시무시한 살해 협박을 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24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지난 2008년 결혼했다는 남성 A씨는 아내와 이혼한 뒤 다시 합치고, 또 다시 이혼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이혼의 이유는 모두 아내의 폭력성 때문이었다.

A씨는 결혼한 이듬해 딸을 얻었지만, 결혼 초반부터 아내의 시도 때도 없는 폭언과 손찌검에 지옥 같은 나날을 보내야 했다. 아내 B씨는 때리는 것도 모자라 흉기를 들기 일쑤였고, 자기 분을 못 이겨서 집 안방 문을 흉기로 찍고 난도질한 적도 있다.

결국 두 사람은 2013년 합의 이혼했다. 2015년까지는 남편이 딸을 키웠지만 2년 뒤부터는 아내가 딸을 데려가길 원했고, A씨도 사춘기 딸을 엄마가 키우는 게 좋겠다고 생각해 엄마와 지내게 했다. 이후 부부는 자주 교류하면서 가까워졌고, 2019년 재결합했다.

A씨는 “(아내가) 술 먹으면 폭력적이 된다. 현관 의자에 앉아있는데 제 정강이를 그냥 이유 없이 빵 때리더라. 이유도 없이 그냥 때린다. 그래서 제가 뭐라고 했다. 그러니까 발광해서 가위 들고 제 팔을 찔렀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가위 잡은 손을 잡았을 거 아니냐. 실랑이하던 중 이 여자가 집안에 들어가서 칼을 가져왔다. 칼을 너무 잘 든다. 칼 들고 와서 제가 도망가니까 열받는다고 차에 불을 질렀다”고 전 아내 B씨의 만행을 전했다.

결국 A씨는 올해 3월 다시 이혼했다. 그는 ‘그래도 딸은 엄마와 같이 있는 게 맞다’고 생각해 양육권은 B씨에게 넘겼다.

하지만 6개월 여가 흐른 뒤 딸은 A씨에게 찾아와 “아빠랑 살고 싶다”, “엄마에게 가고 싶지 않다”며 통곡했다. 들어보니 B씨가 딸을 심하게 학대하고 있었다.

A씨는 “딸이 숙제를 안 했다는 이유로 파리채로 30대를 맞아서 피멍이 들 정도였다. 파리채가 부러질 정도로 맞고 심지어 부러지면 새로 사서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딸은 엄마에게 살해협박까지 받았다고 했다. 지난 6월 딸이 시험공부 하려고 친구들과 무인카페에 가서 공부하다가 분실 카드가 쌓여 있는 걸 보고 호기심에 하나를 집어들어서 5000원가량을 결제하는 일이 일었다. 이 일은 경찰에 신고됐고 며칠 뒤 알게 된 B씨는 분을 못 이겨서 또 흉기를 꺼냈다.

B씨는 딸에게 흉기를 갖다 대며 “죽여버리겠다”고 협박했다. 또 “다음에 이런 짓하면 13층에서 밀어버리고 극단 선택으로 위장하겠다. 엄마가 그렇게 못 할 것 같냐”고 위협했다.

이를 알게 된 A씨는 B씨에게 전화해 “흉기 들이대고 목 조르고 그게 애한테 할 짓이냐?”고 따졌다. 그러자 B씨는 “다 같이 죽으려고 한 거고 하도 사고 쳐서 그런 거고 경찰서까지 갔다 올 때 진짜 죽고 싶어서 그런 거다”고 답했다.

A씨가 “경찰서 갔다고 애를”이라며 황당해하자 아내는 “아 이 또 XX하네. 또 XX할 거냐고”, “너한테도 칼 든 적 많잖아” 등 폭언을 늘어놨다.

사연을 들은 오윤성 교수는 “아내가 성장 과정에서 폭행을 당한 경험이 있지 않을까 싶다. 또 심한 양극성 장애, 즉 조울증 같은 것도 의심을 해 볼 필요가 있다. 가만히 놔뒀다가는 일이 발생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우려했다.

서다은 온라인 뉴스 기자 dad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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