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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끊이지 않는 학교 폭력

대학가 '마약 전단' 사건…"예술대생 겨냥했다니" 분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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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대·홍대 등 대마 광고물 뿌린 남성 구속영장

피의자, 예술 전공 학생 노려 범행했다 진술

"노력한 작품을 마약 취한 결과물로 봐 화나"

뉴시스

[서울=뉴시스] 서울 광진경찰서는 서울·수도권 대학가를 돌며 마약 전단지를 뿌린 40대 남성 A씨에 대해 전날(24일)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사진=홍익대 에브리타임 캡쳐) 2023.10.2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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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광온 기자 = 최근 서울과 수도권 대학가에 마약을 판다는 광고 전단이 퍼져 파장이 일었다. 전단을 뿌린 피의자는 붙잡혔지만 '예술 대학 학생들을 노렸다'고 범행 동기를 진술해 학생들의 공분을 샀다.

25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광진경찰서는 전날(24일) 40대 남성 A씨에 대해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는 지난 20일 건국대 서울캠퍼스와 홍익대 서울캠퍼스에서, 22일엔 가천대에서 액상 대마를 판매한다는 광고물을 뿌린 혐의를 받는다. 이 같은 범행을 통해 A씨가 배포한 '마약 전단지'는 총 200장에 이른다고 한다.

범행은 해당 대학 재학생들이 캠퍼스 곳곳에 뿌려진 전단을 발견하면서 드러났다. 명함 크기의 광고물엔 영어로 "영감이 필요한가? 당신을 위한 혁신적인 제품 '액상 대마(Liquid Weed)'를 준비했다. 완전히 합법"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또 "한 모금만 들이켜도 완전히 맛이 가게 할 수 있다"는 문구로 환각 효과를 설명하면서, 뒷면에 QR코드도 새겨져 있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예술 전공 학생들을 노려 마약 광고 명함을 배포한 후 사기 범행을 하려고 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한다.

뉴시스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25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광진경찰서는 서울·수도권 대학가를 돌며 마약 전단지를 뿌린 40대 남성 A씨에 대해 전날(24일)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사진은 지난해 10월11일 서울 시내의 한 대학교정에서 학생들이 이동하는 모습. 2022.10.11. k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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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건국대 재학생 김모(23)씨는 "뉴스로만 마약 범죄를 많이 접했지, 실제 이렇게 가깝다고는 체감하진 못했었다"라며 "이렇게 쉽게 마약에 접근할 수 있다는 것에 놀랐다"라고 말했다.

홍익대에 다니는 최모(22)씨도 "아무리 TV에서 마약 문제를 많이 다뤘어도, 실제 본 적이 없어 다른 나라 이야기처럼 느꼈었다"라며 "이번 사건을 통해 마약이 얼마나 우리 사회에 침투해 있는지 느꼈다"고 전했다.

특히 예술 대학 학생들을 범행 대상으로 노렸다는 진술에 분개하는 이들도 있었다. 작품 활동을 위한 노력을 마치 마약에 의지해서 한 것인 양 치부했다는 점에서다.

홍익대 예술학과에 재학 중인 박모씨는 "학폭을 다룬 드라마 '더 글로리'에서 화가로 등장한 배역이 마약에 취해 그림을 그리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게 진짜라고 생각한 것 같아 충격이었다"며 "우리들이 노력해서 이룬 결과물을 마약에 취한 상태에서 했다고 본 것 같아 화가 났다"고 전했다.

경희대 미대에 다니는 전모(24)씨도 "밤새 연구하고, 공부했던 우리의 노력이, 누군가의 눈에는 마약을 통한 결과물로 비쳤다는 것에 너무 슬펐다"고 토로했다.

건국대 관계자는 "형사 절차를 거쳐 사건이 잘 처리됐으면 좋겠다"며 "학교 측에서도 홈페이지 등을 통해 이런 사건에 학생들이 휘말리지 않도록 지속해서 안내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A씨는 이날 오후 2시30분께 서울동부지법에서 홍기찬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았다.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오후 늦게 나올 것으로 보인다.

☞공감언론 뉴시스 light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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