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철씨 가족 사진. 앞줄 신현국, 송선자씨 부부. 뒷줄 왼쪽부터 신한철, 신마음, 신나라씨. /서울시교육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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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이태원 참사로 숨진 고(故) 신한철(사망 당시 27세)씨의 유족이 조의금 전액을 고인 모교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태원 참사로 숨진 고(故) 신애진씨의 유족들도 고인의 모교에 장학기금을 기부한 바 있다.
26일 서울시교육청은 신한철씨의 유족이 조의금 전액인 총 8791만5000원을 고인의 모교에 기부한다고 밝혔다. 기부금은 고인이 다녔던 서울 발산초등학교, 신월중학교, 광영고등학교에 전달될 예정이다.
서울시교육청은 27일 오전 10시 교육청에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참석한 가운데 기부금 기탁식을 열 예정이다. 기탁식에는 아버지 신현국(64), 어머니 송선자(61), 누나 신나라(35), 신마음(34)씨가 참석한다.
어머니 송선자씨는 “아들은 살아있을 때 강서구 장애인 일터에 매달 3만원씩 기부를 하고 있었다. 한 3개월하고 안하는 줄 알았더니 (이태원 참사 이후) 통장을 찍어보니 7년 3개월을 하고 있었더라”며 “기부는 막내 아들의 꿈”이라고 했다.
서울시교육청은 “희생자 가족들에게 ‘나라 구하다 죽었냐’, ‘자식 팔아 한 몫 챙기자는 수작 아니냐’는 패륜적인 2차 가해까지 더해졌다”며 “그러나 고통스러울수록 한철씨 가족은 ‘잊지 않고 꼭 기억할게’라는 약속을, 그리워하며 되풀이 했다. 한철씨 가족이 고인을 ‘기억’하기 위해 선택한 방식이 ‘기부’였다”고 설명했다.
강민석 서울시교육청 대변인은 “기부약정서에는 고인을 애도하며 모인, ‘슬픈 돈’이 천원 단위까지 적혀 있었다”며 “서울시교육청과 (기부를 받는) 세 학교는 한철씨 가족의 뜻을 받들어, 기부금 8791만 5000원 중 단 1원도 허투루 쓰이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지난 19일에는 신애진씨의 유족들이 고인의 생일을 맞아 고인이 몸담았던 생명과학부 및 경영전략학회(MCC)의 후배들을 위해 써달라며 고려대에 2억원을 전달했다. 기부금은 고인이 아르바이트와 직장 생활을 하며 모은 돈과 부의금으로 마련했다.
[김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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