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과학 수업 때 많이 썼던 알코올 램프의 연료가 바로 메탄올입니다. 이 메탄올이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것이 또, 국내 선박 산업에도 호재가 되고 있다는데요.
어떤 이야기인지 장세만 환경전문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세계 처음으로 만들어진 청정 메탄올 추진선이 첫 출항을 앞두고 연료를 넣고 있습니다.
연료인 청정 메탄올은 미국에서 공수해왔습니다.
선박 연료로 주로 쓰는 중유나 LNG는 온실가스 배출이 큰 문제입니다.
그래서 세계 해운업계는 차세대 친환경 연료로 수소와 암모니아에 주목해왔는데, 최근에는 청정 메탄올이 각광받고 있습니다.
수소는 액화 운송을 하려면 영하 250도까지 낮춰야 해 비용이 많이 들고, 암모니아는 유독 물질이라 안전성이 문제입니다.
하지만 메탄올은 상온에서도 액체 상태라 관리와 운송이 쉽습니다.
공기 중에서 포집한 이산화탄소를 수소와 반응시켜 생산하기 때문에 추가적인 탄소 발생도 없다는 것입니다.
[이철중/해운협회 상무 : LNG 추진선은 2028년까지 2.9배 증가하는데 반해서 메탄올 추진선은 8.5배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메탄올 연료 선박이 늘어나는 것은 국내 조선업계에도 유리합니다.
세계 메탄올 추진선 발주량의 절반 이상을 국내 회사들이 수주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메탄올은 다른 산업에도 확산하고 있습니다.
2차 전지 등으로는 힘을 내기 어려운 항공기 등 운송 수단에 대체 연료로 쓰이고, 석유를 대신하는 합성 원료로도 가능합니다.
[배충식/카이스트 교수 : (배터리) 원료 공급망이 중국에 집중돼 있어서 안정성도 보장하기 어렵다. 그래서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청정 메탄올 같은) 탄소중립 연료에도 큰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다만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청정 메탄올의 주원료인 그린 수소를 확보하는 것은 풀어야 할 과제입니다.
중동, 호주 등 그린 수소 생산국에 직접 설비를 투자해 공급망을 갖추는 방법과 함께 국내 메탄올 생산 인프라 구축에 우리 기업의 참여를 유도하는 제도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영상편집 : 이상민, 영상제공 : 한국화학연구원)
장세만 환경전문기자 j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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