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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1 (일)

이슈 스마트폰 소식

삼성 애니콜 신화 이끈 그 '벤츠폰', '갤럭시Z플립5'로 20년 만에 다시 태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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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1,000만대 팔린 'SGH-E700' 계승
변방에 있던 애니콜, 세계에 널리 알린 제품
외신에선 프리미엄 브랜드 벤츠와 비유하기도
한국일보

'SGH-E700' 이미지. 삼성전자 제공


20년 전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이 직접 개발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베스트셀러 휴대폰 'SGH-E700'의 디자인을 이어받은 '갤럭시Z플립5' 모델이 나온다. 2003년 출시한 SGH-E700은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프리미엄 기능을 채택해 당시 '벤츠폰'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삼성전자 휴대폰 중 두 번째로 1,000만 대 이상 판매고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스페셜 에디션 '갤럭시Z플립5 레트로'를 11월 1일 국내에 출시한다고 30일 밝혔다.

내장형 안테나를 담아 휴대성을 높인 SGH-E700은 삼성전자 휴대폰 사업이 한 단계 발돋움하는 데 효자 역할을 한 제품이다.

1990년대만 해도 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변두리에 머물렀다. 당시만 해도 노키아와 모토로라가 시장을 이끌었고 삼성전자 제품은 국내 시장에서도 시장 점유율 10%대에 그쳤다. 꾸준히 새 휴대폰을 내놓긴 했지만 높은 불량률 때문에 고객들의 신뢰를 얻지 못했다.

당시 이건희 회장은 직접 휴대폰 사업을 진두지휘하면서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 회장은 '시장에 판매된 제품을 회수해 공장 앞에서 모두 태우라'는 지시를 내리고 1995년 3월 구미사업장에서 거둬들인 휴대전화 15만 대(약 150억 원 수준)를 전량 소각했다. '애니콜 화형식'을 통해 10%를 넘었던 불량률을 2%대로 내렸으며 이듬해인 1996년 모토로라를 제치고 국내 시장에서 처음으로 1위를 기록했다.

이후 2002년 출시된 첫 번째 컬러 액정표시장치(LCD)폰 'SGH-T100'이 처음으로 삼성전자 휴대폰 중 1,000만 대 판매를 기록했으며, SGH-E700까지 1,000만 대를 넘기며 본격적으로 전 세계에 애니콜 브랜드를 알렸다.

명품 휴대폰을 목표로 개발된 이 휴대폰은 안테나가 들어있는 세련된 디자인과 고급감을 최대한 살린 색상으로 글로벌 소비자를 공략했다. 당시 노르웨이 최대 일간지 '아프텐포스텐'은 이 제품의 예술적 디자인을 사회적 지위, 부와 전통의 상징이라는 벤츠 승용차에 비유해 '휴대폰의 벤츠'로 극찬했다.

당시 색상 등 재해석해 복고 디자인 완성

한국일보

'갤럭시Z플립5 레트로' 제품 이미지.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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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SGH-E700을 연상시킬 수 있는 다양한 특징을 갤럭시Z플립5 레트로에 담아 창립 이후 이어온 삼성전자의 혁신 DNA를 고객들에게 흥미롭게 전달할 예정이다. ①겉은 인디고 블루와 실버 색상으로 하고 ②2000년대에 많이 쓰이던 픽셀 그래픽을 재해석한 스크린 테마를 적용하며 ③도시의 모습을 레트로 감성으로 표현한 플렉스 윈도 전용 애니메이션 등이 들어간다.

또 ④전용 패키지에는 삼성전자의 역사를 보여주는 시대별 로고가 담긴 세 가지 플립수트 카드와 플립수트 케이스, ⑤한정판 구매 고객의 소장 가치를 높여 줄 일련번호가 각인된 컬렉터 카드 등이 포함된다.

갤럭시Z플립5 레트로는 512기가바이트(GB) 모델로 나오며 삼성닷컴과 삼성 강남을 통해 구매할 수 있다. 가격은 159만9,400원이다. 한국, 영국, 프랑스, 독일, 스페인, 호주 등 6개 국가에서 한정 수량 판매된다.

안하늘 기자 ahn70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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