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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이슈 취업과 일자리

연금받는 고령층 32% “생활비 부족, 일자리 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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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세이상 가구 이자지출 크게 늘어

1년새 46%↑ 月평균 9만9000원

연금을 받는 고령층 3명 중 1명은 연금 소득이 있는데도 생활비를 벌기 위해 일자리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상승 등의 여파로 60세 이상 가구의 이자 비용은 전년보다 46% 늘었지만 처분가능소득은 7년여 만에 가장 크게 감소했다.

30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 5월 연금을 받고 있다고 응답한 55∼79세 고령층 778만3000명 중 일자리를 원한다고 답한 이는 61.6%(479만4000명)로 집계됐다. 이들 가운데 근로를 희망하는 이유가 ‘생활비에 보탬이 되기 위해서’였던 고령층은 31.9%(248만2000명)였다. 연금 수급자 중 취업자는 전체의 50.2%로 연금을 받으면서도 고령층의 절반 이상은 이미 일을 하고 있었다.

연금 소득이 생계를 꾸리기에는 충분치 않다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연금통계에 따르면 2021년 기준으로 65세 이상 내국인 중 연금 수급자는 90.1%를 차지했지만 월평균 연금 수급액은 60만 원에 그쳤다. 국민연금공단이 조사한 노후 최소 생활비인 124만 원(1인·2021년 기준)의 절반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반면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고령층의 이자 지출은 커졌다. 통계청에 따르면 2분기(4∼6월) 가구주 연령이 60세 이상인 가구의 월평균 이자 비용은 9만9000원으로 1년 전보다 45.8% 늘었다.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처분가능소득은 줄고 있다. 2분기 60세 이상 가구의 처분가능소득은 390만5676원으로 1년 전보다 2.3% 감소했다. 2016년 1분기(―3.2%) 이후 7년여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처분가능소득은 소득에서 세금과 이자 지급 등을 빼고 소비나 저축에 쓸 수 있는 돈이다.

세종=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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