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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이슈 끝없는 부동산 전쟁

"서울 편입되면 김포 집값은"…부동산 시장 들썩(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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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김포시 등 인접지역 서울 편입 추진

실검에 광명 철산동, 김포 고촌읍 상위권

"3억 싸게 서울 입성 마지막 기회" 기대감

실제 같은 아파트 행정구역 따라 집값 차이

현실화 미지수…"가능성 높아야 집값 영향"

뉴시스

[김포=뉴시스] 전진환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30일 오후 경기도 김포시 양촌읍 김포한강차량기지에서 열린 ' 해결사! 김기현이 간다 - 수도권 신도시 교통대책 마련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3.10.30. amin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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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강세훈 이예슬 기자 = 여당이 경기도 김포시 등 서울에 인접한 지역을 서울로 편입하는 안을 당론으로 추진하기로 하면서 부동산 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김포를 비롯해 구리, 광명, 하남시 등도 편입 예정지로 거론되고 있다. 행정구역 편입 현실화를 위해선 주민투표 등 넘어야 할 산이 많지만 논의가 시작된 것만으로 시장의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부동산 실거래 어플리케이션에는 해당 지역 검색량이 급증했고,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낮은 가격으로 서울로 입성 가능한 마지막 기회라며 기대감을 나타내는 글들이 엿보인다.

31일 오전 11시 기준 호갱노노의 실시간 검색어를 보면 지역별로 광명시 철산동을 2517명이 검색해 5위를, 김포시 고촌읍(1835명)이 6위를 차지했다. 호갱노노는 검색어 랭킹을 100위까지 제공하는데, 두 지역 모두 전날에는 랭킹 안에 들지 못했다. 고촌읍의 경우 서울 편입 가능성이 가장 높게 점쳐지는 김포시에 속한데다, 강서구와 바로 붙어있고 서부권 최대 업무지구인 마곡과도 가까운 편이라 관심이 집중된 것으로 해석된다.

아파트 단지 기준으로 보면 오늘 1순위 청약을 받는 광명시 철산동 철산자이브리에르(2124명)가 5위, 내달 청약을 진행하는 김포시 고촌읍 신곡리 고촌센트럴자이(1492명)가 7위에 올랐다. 비싼 분양가로 1순위 마감에 실패한 트리우스 광명도 23위에 랭크됐다.

'메가 서울'에 대한 관심은 온라인 공간에서도 떠들썩하다. 한 부동산 커뮤니티를 보면 한 누리꾼은 "서울 입성 마지막 기회는 김포에 집을 사는 것"이라며 "최소한 3억은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포의 서울 편입이 가능한 이유로 쓰레기 매립지 확보가 꼽힌다. 현재 서울시 쓰레기의 절반 이상이 인천과 김포의 매립장으로 가는데, 2025년 이후 새 매립지가 필요한 상황이다. 또 다른 누리꾼은 "서울 시민 입장에서도 매립지를 확보하고 도시가 더 깨끗해질 수 있어 적극 찬성"이라는 의견을 냈다.

신도시가 조성된 경기지역이 서울로 편입될 경우 강서구 등 기존 외곽지역의 배후 경제권이 발달해 수혜를 받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행정구역상 서울이 되더라도 물리적 입지는 변함이 없고 불리한 교통은 여전히 치명적이라는 판단 역시 공존한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김포가 서울에 편입된다면 서울시의 예산이 많은 만큼 교통환경이 개선되는 등 사회기반시설이 더 좋아질 가능성은 있다"며 "강서구는 워낙 오래된 낙후지역이라 정비사업이 쉽지 않은데, 이미 신도시가 조성돼 쾌적한 편인 김포가 강서구보다 서부권 주거환경개선의 혜택을 더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행정구역 변경 등 행정적 요인은 부동산 가격을 결정짓는 주요 요인의 하나로 꼽힌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김포의 서울 편입이 현실화 됐을 경우 집값과 땅값 등 부동산 시장에 상당한 파급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고 있다.

행정구역 변화는 해당 구역내 부동산의 개발 가능성 변화를 불러오는 데다 이용할 수 있는 교육시설(초등학교 등), 보건·행정시설 등이 달라지는 만큼 부동산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같은 아파트라도 행정구역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는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 서울시 노원구와 의정부시 장암동의 경계에 위치한 수락리버시티 아파트 단지의 경우 3·4단지는 서울시에 속해 있지만 1·2단지는 의정부에 속해 있는데 이에 따른 아파트 실거래가 차이가 발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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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뉴시스] 전진환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30일 오후 경기도 김포시 양촌읍 김포한강차량기지를 찾아 김포골드라인 전철에 올라 설명을 듣고 있다. 2023.10.30. amin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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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단지 전용 84㎡는 지난 8월 26일 5억9500만원(6층)에 거래된 반면 3단지는 같은 면적인데도 6억5000만원(10층)에 거래됐다. 이른바 '서울 프리미엄'이 5000만원가량 붙어있는 셈이다. 이 단지는 통상적으로 서울시에 속한 1·2단지가 더 높은 가격에 거래된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행정구역이 바뀌는 이슈, 더군다나 경기에서 서울로 바뀐다면 부동산 시장에는 엄청나게 파급력이 클 수 있다"며 "행정적인 지원이나 인프라 측면에서 차이가 발생하기 때문에 김포의 서울 편입이 현실화했을 때 미칠 유·무형적 파급력은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현재로서는 실현 가능성이 낮은 만큼 부동산 시장에 미칠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윤지해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현실화 가능성이 높을 때 부동산 가격이 영향을 받게 되는데 이번 이슈는 추진 단계일 뿐 현실화 가능성이 아직은 높지 않다"며 "3기 신도시나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의 경우에도 현실 가능성이 높을 때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권 팀장은 "서울 편입 가능성을 전제로 가격 띄우기가 발생할 수 있는데 나중에 추진이 안 됐을 경우에는 반대로 실망감이 커지면서 시장이 휘청일 수 있는 여지가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김포시의 서울 편입이 현실화할 지는 미지수다. 행정구역을 변경하려면 김포시 주민들로부터 의견 수렴을 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 데다 국회 상임위 등에서 법안 표결 절차도 필요하다. 당장 여당 내에서도 반대 의견이 나오고 있다.

김재섭 국민의힘 서울 도봉갑 당협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경기도 일부의 서울 편입을 반대한다. 새로운 서울을 만들어 낼 것이 아니라 있는 서울부터 잘 챙겨야 한다"며 경기 김포시의 서울시 편입 당론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밝혔다.

김포 이외 지역에서도 비슷한 요구가 빗발칠 수 있다. 이는 김포를 서울로 편입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데 있어 형평성 논란이 불거지는 등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kangse@newsis.com, ashley8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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