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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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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mm금융톡]"보험협회장, 전문성보단 官출신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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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료 출신 최선호…정치인 출신은 제일 뒷전

연말 임기가 끝나는 생명·손해보험협회장 차기 회장 선출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현업 전문가, 관료, 정치인 등 다양한 인물이 거론되지만 업계에서는 관료 출신을 대체로 선호하는 분위기다. 규제산업인 금융에서도 특히 보수적인 측면이 있는 만큼 협회장의 대관 역량이 가장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정희수 생명보험협회장과 정지원 손해보험협회장의 임기는 각각 오는 12월 8일, 22일 종료된다. 이미 차기 회장 선출을 두고 다양한 인물이 거론되고 있다. 생보협회장 후임으로는 성대규 신한라이프생명 이사회 의장, 임승태 KDB생명 대표, 윤진식 전 국회의원에 정은보 전 금융감독원장까지 하마평에 올랐다.

업계에서는 관료 출신인 성 의장을 가장 선호하는 분위기다. 행시 33회로 금융위원회 상임위원을 지냈고 이후 보험개발원장, 신한라이프 사장까지 거쳤다. 업계의 입장도 알고, 당국의 시선도 이해하고 있다는 점에서 적임자로 꼽혔다. 역시 재정경제부와 금융위를 거친 임 대표도 같은 맥락에서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반면 정치인 출신은 저어하는 기류다. 전문성도, 당국과의 소통창구 역할도 크게 기대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최근 후보 물망에 오른 윤 전 의원의 경우 지난 7월 KT 대표 자리에 도전하면서 낙하산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재무부에서 금융정책과장을 역임했고 관세청장, 재정경제부 차관, 산업자원부 장관 등을 거친 후 윤석열 대통령의 경제고문까지 맡았지만 보험업계와는 별다른 접점이 없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업계가 자리 없는 의원들이나 공신들을 내리꽂는 자리가 되면 안 된다"라며 "그동안 자리 잃은 사람들의 잔치가 되면서 취업심사 등 절차도 놓치는 등 잡음만 많았다"라고 털어놨다.

보험사 대표 등 민간 출신도 관료 이력이 없으면 크게 반기지 않고 있다. 보험사의 회비로 운영되는 만큼 민간 출신이 아니라도 업계의 목소리는 반영될 수 있는 구조라 대관 역량이 최우선이라는 것이다. 금감원 수석부원장 출신인 유광열 SGI서울보증 사장이 손보협회장 후임으로 주목을 받는 배경이다. 이에 더해 은행연합회 회장으로 거론되는 정은보 전 금감원장이 보험협회 회장을 맡아야 한다는 의견도 나올 정도다. 정 전 원장은 2005년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 보험제도과장을 역임했고, 현재 보험연구원의 자문을 맡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재부 출신에 금융당국 수장도 맡아 대관 능력이 보장되고 업계 지식도 상당하다는 점에서 정 전 원장이 오시면 가장 좋을 것 같다는 반응도 상당하다"라고 설명했다.
아시아경제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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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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