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4 (토)

이슈 맛있게 살자! 맛집·요리·레시피

11월 극장가는 장르 맛집…"성수기 경쟁 피하고 작품성 승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소년들'·'서울의 봄'·'싱글 인 서울'·'뉴 노멀' 줄줄이 개봉

"지난해 '올빼미' 성공, 비수기 흥행 가능성 보여줘"

연합뉴스

영화 '소년들', '서울의 봄' 포스터
[CJ ENM,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오보람 기자 = 극장가 '비수기'로 꼽히는 11월, 다양한 소재와 매력을 담은 한국 영화가 잇따라 개봉한다.

여름 시장과 추석 연휴에 대작들이 줄줄이 실패한 데 이어 10월에도 큰 흥행작이 없었던 만큼, 이달 극장에 걸리는 작품들이 한국 영화계의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일 영화계에 따르면 정지영 감독이 연출하고 설경구와 유준상이 주연한 '소년들'은 이날 개봉했다.

1999년 전북 완주군 삼례읍 나라슈퍼에서 발생한 강도 사건을 바탕으로 한 영화로, 누명을 쓴 소년들을 구하려는 형사 준철(설경구 분)의 분투를 그린다.

사건에 대한 대중의 인지도가 높은 데다, '부러진 화살'(346만여 명), '블랙머니'(248만여 명) 등을 통해 작품성과 흥행성을 입증한 정지영 감독의 신작이라는 점에서 흥행 기대감이 나온다.

오는 22일에는 김성수 감독의 영화 '서울의 봄'이 극장에 걸린다. 이 영화 역시 실제 사건인 12·12 군사반란을 전면에 내세웠다.

신군부 세력의 반란을 막으려는 일촉즉발의 9시간을 담은 작품으로 황정민이 보안사령관 '전두광'을, 정우성이 그에 맞서는 수도경비사령관 '이태신'을 각각 연기했다.

최근 몇 년 사이 '택시운전사'(1천218만여 명), '1987'(723만여 명), '남산의 부장들'(475만여 명) 등 한국 현대사를 소재로 한 영화는 대체로 흥행했다.

연합뉴스

영화 '싱글 인 서울', '뉴 노멀' 포스터
[롯데엔터테인먼트, 바이포엠스튜디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동욱과 임수정이 커플로 호흡을 맞춘 '싱글 인 서울'은 오는 29일 관객을 찾는다. 박범수 감독이 연출한 이 영화는 업무 능력은 최고지만 일상에서는 헛똑똑이인 출판사 편집장과 잘나가는 논술 강사 겸 인플루언서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다.

이 작품은 극장가 위기 상황에서도 꾸준히 수요가 있었던 이른바 '데이트 무비'라는 점이 주목된다. 특히 올해 들어 '달짝지근해: 7510'과 '30일' 등 로맨틱 코미디 영화가 예상 밖의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이달 8일 개봉하는 공포 영화 '뉴 노멀'도 복병으로 꼽힌다. '기담'(2007), '곤지암'(2018) 등 호러 장르에서 뛰어난 연출력을 보여준 정범식 감독의 신작이다.

'뉴 노멀'은 공포가 일상이 되어버린 새로운 시대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그린다. 최지우를 비롯해 이유미, 보이그룹 샤이니 최민호, 블락비 표지훈(피오), 트로트 가수 정동원 등 이색적인 출연진 조합이 눈길을 끈다.

11월은 추석과 연말 사이에 끼여 통상 극장가 비수기로 통했으나 올해에는 기대작으로 꼽히는 영화가 여러 편 개봉한다.

영화계에서는 여름과 추석·설 연휴 등의 시기에 쏟아져나오는 대작들과의 경쟁을 피하기 위해 배급사들이 새로운 개봉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멀티플렉스 관계자는 "성수기라고 해서 도전장을 내밀었다가 참패를 한 올해의 경험이 교훈이 된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요즘 관객들은 성수기냐 비수기냐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콘텐츠 자체를 보고 관람 여부를 결정하는 경향이 짙어졌다. 그래서 11월이라는 개봉 시기 때문에 흥행에 불리하다고는 판단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 배급사 관계자 역시 "작년에도 '올빼미'가 11월에 나왔지만 300만명이 넘는 관객을 모으는 걸 보여줬다"면서 "이 시기는 100억∼200억원이 넘는 돈이 들어간 대작과 정면승부를 피하고, 오직 작품 퀄리티(작품성)로만 대결할 수 있다"고 짚었다.

rambo@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