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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31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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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수 김포시장, ‘서울 편입 총선용’ 지적에 “오해받는 것 같다… 1년 정도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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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수 김포시장, CBS 라디오에서 ‘5호선 연장’ 지지부진 언급되자 “그것과도 별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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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달 30일 김포골드라인을 관리하는 김포한강차량기지를 방문해 열차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김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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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투표 등 강력 추진 계획을 밝히면서 경기 김포시의 서울특별시 편입 주장에 힘 싣는 김병수 김포시장이 일부의 ‘총선용 이슈 아니냐’는 비판적인 시각에 “오해를 받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며, 시기가 맞물려 그렇게 보이는 것일 뿐 실질적인 뿌리는 경기북부특별자치도(경기북도) 문제와 연관됐다고 주장했다.

김 시장은 지난달 31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서울 편입을 서두르게 된 것은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립을 경기도가 서두르고 있기 때문”이라며 “그냥 (이렇게) 지나게 되면 경기북도로 편입되어야 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김포시의 서울 편입은 언제부터 생각한 아이디어인가’라는 질문에 ‘1년 정도’라는 취지로 답하면서, 김 시장은 “남도, 북도 어디에 속하더라도 굉장히 애매한 위치에 있어 제3의 대안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서울(편입)을 고민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김포국제공항 소재지가 서울 강서구인 점과 올해 7월 군위군의 대구광역시 편입 등을 꺼내들어 김 시장은 “서울은 지리적으로 붙어있고 대부분 김포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시민들이 서울에서 많이 오셨다”며 “역사적으로도 그렇고 서울 편입이 김포시민들의 편의상 가장 좋겠다고 봤다”는 말로 김포와 서울이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는 취지로 부각했다.

김포 한강신도시 등 서부권 2기 신도시를 대상으로 추진 중인 국토교통부의 서울 5호선 연장 사업 등의 지지부진을 ‘서울 편입’ 카드를 꺼내든 이유로 보는 시선에 김 시장은 “서울에 편입되면 교통 인프라가 더 쉽게 들어오는 건 사실이지만, 5호선은 인천과의 노선 확정 문제가 남아있을 뿐이지, 서울 편입과는 별개다”라고 선을 그었다.

앞서 김 시장은 지난달 30일 김포의 서울시 편입과 함께 ‘서울 지하철 5호선 연장 노선 확정 및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등 내용을 담은 건의문을 국민의힘 지도부에 전달했고,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노선이 선정되는 대로 예타 면제안 추진 계획을 밝혔다.

김 시장은 김포가 서울로 편입되는 대신 건설폐기물처리장 같은 기피시설을 받아들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서울시가 김포에 추가로 매립지를 조성할 이유가 없다”며, 김포시민뿐만 아니라 서울시민도 설득할 수 있냐를 두고는 “서울이 한강뿐만 아니라 바다를 가질 수 있다”면서 ‘서울항’이 생긴다고 라디오에서 강조했다.

서울 면적의 절반 정도 크기의 개발 가용지가 김포에 있고, 서울항이 생기면 물동량이 직접 연결돼 서울의 경제 규모도 그만큼 커질 수 있다고 김 시장은 본다. 지방분권 역행이라는 지적에는 “김포는 수도권 내에서 오히려 역차별을 받고 있다”며 “지방 소멸 문제는 교육, 의료, 기업 문제들이 종합적으로 갖춰지는 국가 정책 차원에서 고려해야 할 문제이지 서울 편입이나 단순히 행정구역이 바뀌는 것 가지고 지방소멸까지 이어진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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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운데)가 지난달 30일 김포골드라인을 관리하는 김포한강차량기지에서 열린 수도권 신도시 교통대책 마련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김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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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의 서울 편입이 경기북도 문제와 연관됐다는 김 시장의 라디오 발언은 지난 9월 한덕수 국무총리를 만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자신의 지방선거 공약이었던 ‘경기북도 설치 특별법’ 제정 위한 주민투표 실시를 요청한 것과 맞닿아 있다. 이 과정에서 김포는 경기북도 범위에 포함하지 않고 편입 여부를 선택할 수 있게 하면서, ‘경기북도 김포’가 아닌 ‘서울 김포’가 낫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서울 편입론’이 급물살을 탔다.

서울 편입 주장과 관련해 김포에서는 기대 섞인 지지 입장과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반대 여론이 교차한다. 김포시의 서울 편입을 위해서는 서울시·경기도·김포시의 주민투표 등 의견 수렴과 관련 법률 제정 등 절차를 거쳐야 한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광역지방자치단체 관할 구역이 김포시 요구처럼 변경된 사례는 올해 7월 군위군의 대구시 편입과 1995년 옹진군·강화군의 인천시 편입 정도가 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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