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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이슈 수돗물 유충 사태

수돗물에서 곰팡내·흙냄새 유발 물질 예측기법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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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돗물에서 곰팡내 등을 일으키는 냄새 물질 발생 가능성을 감지할 수 있는 유전자 분석법이 개발됐다. 이달부터 이를 활용한 모니터링으로 냄새 물질 발생 가능성을 예측할 예정이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 한강물환경연구소는 1일 팔당호 상수원수에서 발생하는 곰팡내, 흙내 등 냄새 물질의 발생 가능성을 신속하게 확인할 수 있는 유전자 분석법이 개발됐다고 밝혔다.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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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물환경연구소는 지난해 12월 국내 최초로 팔당호와 북한강 수계에서 냄새 물질 생산 유전자를 분석할 수 있는 유전자 마커를 개발했다. 유전자 마커란 특정 기능을 하는 유전자를 검출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유전자 서열을 배열한 짧은 DNA 조각이다.

연구소는 분석법을 개발하기 위해 팔당호 내에 냄새물질을 생산하는 남조류를 분리·배양했고 관련된 유전자 정보를 국립생물공학정보센터(NCBI)에 등재했다.

이번에 발견한 유전자 분석법은 3시간 이내에 소량의 물 시료(1㎖)에서 10개 이하의 유전자를 분석할 수 있다. 냄새물질을 만드는 유전자만을 대상으로 분석해 그간 냄새물질 생산 여부를 파악할 수 없었던 기존 세포수 현미경 검사나 기기분석보다 발전한 분석 방법이다.

연구소는 이 분석법을 이용해 팔당호에서 냄새 물질(2-MIB 및 지오스민)을 생산하는 남조류 유전자 개수와 냄새 물질 농도 간 높은 통계적 상관관계를 확인했다. 해당 냄새 물질은 모두 흙내와 곰팡내를 생산하는 화학물질로 대부분의 사람이 매우 낮은 농도(0.002 ~ 0.02㎍/L)에도 인지할 수 있을 정도의 냄새를 유발하고 있다.

연구진은 이를 활용해 이달 11일부터 냄새 물질이 주로 발생하는 팔당호와 북한강 수계를 대상으로 집중 모니터링을 수행할 방침이다. 겨울철에 빈번하게 발생하는 주요 냄새 물질의 생산 유전자를 주 1회 분석해 냄새 물질 발생 가능성을 예측한다. 분석을 통해 나온 결과는 정수장처리 관련 기간에 전달될 예정이다.

이민경 기자 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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