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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7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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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수록 적자’ 낸드플래시도 반등 조짐… 삼성전자·SK하이닉스, 4분기 실적 개선 ‘순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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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삼성전자의 5세대 3D 낸드 제품./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적자의 원인이자 골칫덩이였던 낸드플래시 가격이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정상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는 두 회사의 올 4분기 실적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1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내장형멀티미디어카드(eMMC)와 범용플래시저장장치(UFS) 등 모바일용 낸드플래시의 올 4분기 고정거래가격은 10~15% 상승할 전망이다. 이는 직전 전망치(8~13%) 대비 커진 상승폭이다. eMMC는 고속 데이터 처리를 위해 모바일 기기에 내장하는 메모리 반도체다. UFS도 차세대 초고속 플래시 메모리로 모바일 기기의 데이터 저장장치로 주로 활용된다.

화웨이 메이트 60 프로 시리즈 신제품 출시에 자극 받은 중국 내 스마트폰 생산 확대 움직임이 수요 회복에 힘을 실었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전 세계적인 판매 부진에도 지난 8월 소폭 성장세를 보이며 2021년 3월 이후 29개월 만에 성장세로 돌아섰다.

D램 가격도 예상보다 빠르게 반등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트렌드포스는 모바일용 D램 가격이 올 4분기 13~18% 인상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예측한 5~10%(LPDDR5 기준)보다 상향 조정된 인상폭이다. 지난달 D램 고정거래가격도 전월 대비 15% 상승했다. D램 고정거래가격이 상승한 건 2021년 7월 이후 2년 3개월 만이다.

‘파는 만큼 적자’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수익성이 악화된 낸드플래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주요 제조사들의 적극적인 감산 기조에 따라 정상화 수순을 밟고 있다. 세 회사는 최근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강도 높은 감산을 올 4분기 내내 진행한다는 기조를 드러냈다. 일각에서는 주요 낸드 업체들이 공급부족 상태가 될 때까지 감산을 지속할 것으로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낸드플래시 고객사들도 서서히 마음을 돌리고 있다. 낸드 가격이 최저 수준에 도달했다는 판단에 서서히 재고를 다시 축적해나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은 낸드 가격 인상에 나선 상황이며 주요 고객사들 역시 해당 가격을 큰 이견 없이 받아들이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한편 낸드 시장이 본격적으로 반등하기 위해서는 모바일뿐 아니라 서버용 수요 회복이 절실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D램의 경우 챗GPT와 같은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고대역폭메모리(HBM), DDR5 등 이익률이 높은 제품군 위주로 성과를 내고 있다. 올 상반기 내내 적자를 봤던 SK하이닉스의 D램 사업이 올 3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도 AI 수요와 관련이 깊다.

그나마 낸드 부문에서 ‘AI 열풍’에 기대어 볼 수 있는 제품군은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다. 기업용 SSD는 기업의 대규모 서버 및 데이터센터 구축에 필요한 저장장치다. 기존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보다 발열, 소음이 적고 속도가 빨라 PC, 노트북에 이어 서버 시장에서 HDD를 대체해 나가고 있다.

황민규 기자(durchma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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