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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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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동 13억? 그건 좀…" 청약 저조, 서울 집값 위축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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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 사진은 30일 서울 강남구 무역센터에서 바라본 서울 송파구의 아파트 단지의 모습. 2023,10.3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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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거래가 줄고 매도 물량이 증가한 가운데 나홀로 고공행진 중이던 청약시장마저 위축세를 보이고 있다. 역세권 브랜드 대단지로 하반기 유망 분양으로 꼽혔던 현장마저 1순위 청약 마감에 실패했다. 높은 분양가와 고금리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1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전날 진행된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 '이문아이파크자이' 1순위 청약에서 총 787가구 공급에 1만3280명이 청약해 평균 16.87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 8월 바로 옆에서 분양한 '래미안라그란데' 청약에 3만7024명이 몰린 것과 비교하면 신청자가 3분의 1로 줄어든 셈이다. 경쟁률도 79.11에서 5분의 1 수준으로 대폭 축소됐다. 심지어 일부 평형은 1순위 마감에 실패해 2순위 청약으로 넘어갔다. 전용 20㎡·59㎡E·84㎡D·84㎡ 등이다. 모두 경쟁률이 5대 1에 못 미쳤다. 당첨자를 포함해 모집가구수의 500% 이상을 채워야만 1순위 청약에서 마감된다.

'이문아이파크자이'는 올해 이문휘경뉴타운에서 분양하는 3개 단지 가운데 1호선 외대앞역과 가장 가까워 유망 단지로 꼽혔다. 흥행 3요소로 꼽히는 역세권에 대형 건설사 브랜드, 4300가구의 매머드급 규모 등의 조건을 모두 갖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들게 된 이유는 지나치게 높은 분양가 때문으로 보인다. 이 단지는 3.3㎡ 당 3550만원에 분양했다. '래미안라그란데(3285만원)'와 비교하면 두달 새 3.3㎡ 당 300만원 올랐다. 전용 84㎡ 기준으로는 1억원 이상 차이가 난다. '이문아이파크자이' 전용 84㎡ 분양가는 13억229만원으로 책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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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상황이 이어져 이자 부담이 늘어난 상황에서 분양가가 수용할 수 있는 정도를 넘어섰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지금 분양가가 수요자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마지노선인 것 같다"며 "조금만 더 높았더라면 대규모 미달 사태가 발생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초기계약률을 80% 수준으로 예상했다.

청약 시장이 나홀로 고공행진을 해온 것과 달리, 구축 매매 시장에서는 이미 위축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지난달 아파트 거래량은 3361건으로 전월(3849건) 대비 12.6%(488건) 줄었다. 이달 신고건은 이날 기준 1209건에 불과하다. 매도 물량은 쌓이고 있다. 서울 아파트 매물은 이날 기준 7만9319건으로, 관련 집계가 시작된 2020년 10월 이후 역대 최다량을 기록했다.

현장 일선에 있는 공인중개사들도 집값 하락을 전망한다. KB부동산은 10월 기준 서울 매매가격 전망지수가 97을 기록했다고 최근 발표했다. 가격전망지수는 100을 초과할수록 상승, 100에 못 미칠수록 하락비중이 높다는 의미인데 지난 8월과 9월 100을 넘어서 상승 전망이 우세했으나 3개월 만에 다시 하락 전망이 더 많아졌다.

채상욱 커넥티드그라운드 대표는 "특례보금자리론 일반형 판매 중단 이후 아파트 거래량도 줄고 있다"며 "대출과 고금리로 인해 향후 거래량은 급감할 것으로 보이며 내년 집값은 보합 또는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소은 기자 luckysso@mt.co.kr 배규민 기자 bk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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