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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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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돈봉투 의혹' 임종성·허종식 압수수색… 수수의원 수사 본격화(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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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의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2일 수수자로 의심되는 현역 의원들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했다.

캠프 관계자들에 대한 자금 살포 과정에 관여한 혐의로도 조사받았던 이성만 무소속 의원을 제외하면 돈봉투 수수 의원에 대한 검찰의 강제 수사가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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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성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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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최재훈)는 이날 오전 정당법 위반 혐의로 민주당 임종성·허종식 의원의 국회 사무실,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검찰은 윤관석 무소속 의원(구속기소)이 전당대회를 앞둔 2021년 4월28∼29일 이틀간 송영길 전 대표의 당선을 위해 국회 본관 외교통일위원회 소회의실과 의원회관에서 민주당 의원들에게 300만원씩 든 돈봉투 20개를 살포했고 이를 수수한 의원 중에 임 의원과 허 의원이 포함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임 의원과 허 의원은 이 사건의 핵심 증거인 '이정근 녹취록'에 등장한다. 2021년 4월28일 녹취록에서 윤 의원은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에게 "인천 둘 하고 종성이는 안 주려고 했는데 '형님, 우리도 주세요'라고 해서 3개 빼앗겼어"라고 말한다. 이와 관련해 이씨는 지난달 23일 열린 돈봉투 의혹 사건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여기서 '인천 둘'은 이성만·허종식 의원, '종성이'는 임종성 의원이 맞느냐"는 검사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인천에서 송영길 전 대표를 지지하는 사람으로 회의 나왔던 사람이 그 둘(이성만·허종식)이니 맞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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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종식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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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씨는 또 돈봉투 살포를 모의한 것으로 지목된 같은 해 4월26일 '캠프 기획회의'에서 두 의원이 윤 의원의 금품 살포 의견에 맞장구를 쳤다는 취지로 증언하기도 했다.

이날 검찰이 두 의원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에 나서면서 그간 주춤했던 수수 의원들에 대한 수사도 속도를 낼지 주목된다. 검찰은 확보한 증거물과 국회 압수수색을 통해 파악한 의원들의 동선 등을 교차 검증하며 구체적인 돈봉투 전달 경로를 추적하고 수수자를 특정하는 작업을 진행해 왔다.

재판 중에는 임 의원과 허 의원 외에도 수수자로 의심되는 여러 의원의 실명이 언급됐다. 녹취록 속 윤 의원 발언이 '1차 전달 현장에 없어 미처 돈봉투를 교부하지 못한 이용빈·김남국·윤재갑·김승남 의원에게도 주는 게 맞는다는 취지냐'는 검사 질문에 이씨는 "네"라고 답했다. 다만 이씨는 이들에게 실제로 돈봉투가 전달됐는지까지는 알지 못한다고 증언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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