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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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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뷰] 파월이 민 韓 증시... 코스피는 2%, 코스닥은 4.5%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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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는 2일 하루 동안만 41포인트 넘게 오르며 2340선에 안착했다. 지난달 26일 64포인트 넘게 지수가 빠지며 2300선이 깨지고, 이후로도 2302, 2277, 2301 등으로 2300선 턱걸이를 이어온 지 5거래일 만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전날 금리를 동결하고, 미국 재무부가 시장 전망보다 적은 장기물 국채를 발행하겠다고 발표하면서 국내 증시에 훈풍이 분 영향이다. 코스피지수 본격 반등이 시작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2343.12로 마감했다. 전 거래일 대비 37.85포인트(1.81%) 오른 것으로, 전장보다 33.40포인트(1.45%) 오른 2334.96에 출발해 꾸준히 우상향했다. 장중 2343.51까지도 올랐다.

코스피지수가 하루 동안 일일 40포인트 이상 오른 것은 지난달 11일 이후 16거래일 만이다. 특히 지난 9월 15일 2601.28까지 올랐던 지수는 10월 말 2277.99까지 밀리며 한 달 반 만에 323포인트가 넘게 빠지기도 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전쟁으로 유가가 올랐고, 오른 유가가 소비자 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탓이었다. 덕분에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 유지 관측이 힘을 얻었고, 국채 금리는 상승을 이어왔다.

하지만 이날 새벽 끝난 미국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는 달랐다. 9월에 이은 금리 동결 예측은 맞았지만, ‘매파적 동결’일 것이라는 예상이 빗나갔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 양호’ 평가를 냈다. 비둘기적 발언은 아니지만, 덜 매파적이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파월 의장은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최근 장기채권 금리 상승으로 금융 여건이 긴축됐다”고 했다. 기준금리 동결에도 시장금리가 알아서 오르고 있으니 굳이 정책 금리 인상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김정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2일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과 관련해 “시장은 비둘기파(통화 완화)적인 해석 방향으로 치우쳤다”며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확실히 제어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조선비즈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종료 후 기자회견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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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사자’로 돌아섰다. 지난 10월 이후 전날까지 21거래일 중 17거래일 동안 ‘팔자’에 나서면서 코스피 지수를 끌어내렸지만, 이날 사자로 돌아섰다. 1416억원어치를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외국인에 이어 기관도 전기·전자 업종을 중심으로 2728억원을 순매수했다. 덕분에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1·3위인 반도체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각각 1.6%, 4.16% 올랐다. LG에너지솔루션 주가도 4% 상승했다.

고금리,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리스크에 이차전지 관련주 급락 영향까지 겹치며 730선까지 후퇴했던 코스닥지수도 이날 4% 넘게 급등했다. 코스닥지수는 이날 전장보다 33.61포인트(4.55%) 오른 772.84로 마감했다.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셀트리온헬스케어와 펄어비스를 제외한 8개 종목의 주가가 상승으로 마감했다. 이차전지주 외면에 하락을 이어온 에코프로비엠 주가는 이날 하루에만 15% 넘게 올랐다. 엘엔에프 주가도 12% 뛰었다.

2300선이 무너지는 등 내림세를 보이던 코스피가 연말까지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이 기준 금리를 현행(연 5.25~5.50%)대로 유지한 가운데 증권가는 대체로 미국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종료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김정윤 연구원은 “미국 국채 수급 불안 완화 가시화, 연준의 통화정책 경로 불확실성 완화 등이 현실화되고 있다”며 “채권금리와 달러의 하항 안정, 이에 근거한 국내 주식 시장의 반등 시도가 전개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긴축 속도가 진정되면 주식시장에 부담이 되던 금리 상승세도 주춤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추가 긴축의 가능성은 낮아졌지만, 고금리 기조는 한동안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배동주 기자(dontu@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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