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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9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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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하는 드론, 요가하는 로봇, 노래 부르는 AI…‘2023 디지털 퓨처쇼’ 개막 [밀착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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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명이 한몸이 돼 승부를 가르는 짜릿한 손맛이 매력입니다.” (드론축구 국가대표 김성미·23·전주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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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열린 ‘2023 디지털 퓨처쇼’에서 염태영 경제부지사와 동반성장위원회 관계자가 동반성장 생태계 구축 협약을 교환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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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 제1전시장에선 큰 소리를 내며 쉴새 없이 날아다니는 드론들이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영화 해리포터에 등장하는 ‘퀴디치’를 연상시키는 경기장에서 10대의 원형 드론이 격돌하며 공중에 매달린 상대 팀 골대에 득점할 때마다 이곳저곳에서 탄성이 흘러나왔다. 스트라이커·가이드·키퍼 등 각기 다른 역할을 맡은 드론들은 드론축구를 처음 접하는 관람객마저 발길을 떼지 못하게 했다. 전주대와 한국영상대의 첫 경기를 지켜본 염태영 경기도 경제부지사는 “미래사회의 청사진을 체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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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전 열린 ‘2023 디지털 퓨처쇼’ 개막식에서 염태영 경제부지사와 동반성장위원회 관계자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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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와 경기도가 함께 준비한 드론축구 시연은 이날 개막한 ‘2023 디지털 퓨처쇼’의 가장 큰 볼거리였다. 드론축구는 축구공 모양의 드론볼을 이용해 더 많은 득점을 한 팀이 이기는 미래형 스포츠이다. 한 팀 5대의 드론으로 구성돼 3분씩 3세트 경기가 진행된다.

한국영상대 이은학(22)군은 “전국에 250여팀, 8000여명 선수가 활동하고 있다”며 “개인 기록 위주인 일반 드론경기와 달리 드론축구에선 협동 정신이 강조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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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로봇기업 유비테크와 국내 라이선스사인 제이엠로보틱스의 소형 휴머노이드들이 춤을 추고 있다. 오상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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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를 활용한 게임을 관람객들이 즐기고 있다. 오상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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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화면을 활용한 실감 미디어아트. 오상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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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4일까지 열리는 디지털 퓨처쇼는 이처럼 미래를 바꿀 첨단 기술을 한자리에서 조망할 수 있는 실감형 체험 콘텐츠들로 채워졌다. 이 행사는 경기도가 주최하고 동반성장위원회와 킨텍스가 주관한다.

이날 오전 개회식에서 염 경제부지사는 “그간 첨단산업 분야에 대한 다양한 육성책과 적극적 지원에 앞장서 온 경기도가 디지털 퓨처쇼를 기획하게 돼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경기도는 첨단 미래산업 견인을 위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지속적인 정책추진을 통해 혁신과 기회의 가치를 구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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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개막한 ‘2023 디지털 퓨처쇼’에서 염태영 경기도 경제부지사 등 관람객들이 세계일보가 준비한 드론축구 시연을 지켜보고 있다. 경기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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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와 대한드론축구협회기 준비한 드론축구 시연. 경기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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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와 대한드론축구협회기 준비한 드론축구 시연. 경기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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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의 주제별 테마는 △자율주행기술, 드론, 도심항공교통(UAM) 등 미래 교통수단을 체험할 수 있는 ‘미래 모빌리티’ △다채로운 일상을 구현하는 스마트로봇, 디지털 헬스케어, 가상현실(VR) 디바이스 등을 소개하는 ‘미래도시 인프라’ △메타버스 플랫폼, 디지털트윈, 확장현실(XR) 게임 등 새로운 공간 경험 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미래공간 재구성’ 등으로 구성됐다.

개막식에선 경기도와 동반성장위원회가 대·중·소 기업의 동반성장 생태계 구축을 확대하기 위해 협약을 교환했다. 협약식에 이은 경기도 과학기술인상 시상식에선 고태훈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 등 5명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인씨시엥메이 라오스 기술정보부 차관과 지그메텐징 부탄 정보기술청장 등 해외 인사들도 행사장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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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를 타고 있는 두산로보틱스의 로봇손. 오상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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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에 물을 꺼내러 가는 휴머노이드 ‘워커’. 오상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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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장은 드론축구 시연 외에 실감 미디어아트, 증강현실(AR) 체험, 메타버스 가상현실(VR), 버추얼 음악 플랫폼 등 다양한 첨단 기술의 향연으로 꾸려졌다. 개막식 공동사회를 맡은 인공지능(AI) 가상인간 ‘로아’는 로봇밴드 ‘리마’의 반주를 통해 자신의 신곡을 소개했고, 자율주행 배달로봇이 행사장 곳곳을 누비며 홍보 전단을 나눠줬다. CJ CGV 등 28개 콘텐츠 기업은 50여개 체험 콘텐츠를 선보였다.

175개 기업에서 590개를 꾸린 부스에선 중대재해 예방을 위한 산업시설 점검 영상(티제이랩스), 베트남 롯데타워 등을 가상체험하는 기술(이노테크미디어), 옴니버스형 VR 방 탈출게임(스코넥엔터테인먼트) 등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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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로공사가 선보인 교통 안내 로봇. 오상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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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스에 전시된 개인용 도심항공교통(UAM). 오상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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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로보틱스는 로봇손이 만들어주는 커피를, LG전자는 실내용 화초재배기 등을 전시했다. 글로벌 로봇기업 유비테크와 국내 라이선스사인 제이엠로보틱스는 휴머노이드 ‘워커’를 들고 나왔다. 워커는 고난도 요가 자세를 선보인 뒤 냉장고에서 손으로 물을 꺼내 염 경제부지사에게 전달하고 악수까지 했다. 김동진 제이엠로보틱스 대표는 “국내 ICT 플랫폼에 로봇기술을 더하면 조만간 생활로봇 시대를 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재율 킨텍스 대표이사는 “이번 행사에 도내 유수 기업들이 참여했다”며 “국내외 구매자 초청 상담회, 국제 콘퍼런스 등 다양한 기업 간 거래(B2B) 활동을 통해 경제효과를 창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양=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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