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 의원과 허 의원은 지난달 23일 열린 이 사건 관련 재판에서 300만원이 담긴 돈봉투를 받은 현역 의원으로 지목됐었다. 그간 돈봉투 살포 ‘기획자’ 지위에 있는 의원들을 수사하던 검찰이 수수자에 대한 강제수사에 돌입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두 의원은 지난 8월 초 돈봉투 수수 의혹 의원의 리스트가 돌자 모두 수수 사실을 부인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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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지난 재판에서 공개한 녹취록에는 윤관석 무소속 의원이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에게 “인천 둘 하고, 종성이는 (돈 봉투를) 안 주려고 했는데, 얘들이 버젓이 ‘형님, 우리도 주세요’라고 해서 3개 빼앗겼어”라고 하는 대목이 나온다. 이 전 사무부총장은 재판에서 ‘인천 둘’은 이성만·허종식 의원, ‘종성이’는 임종성 의원이 맞는다는 취지로 답했다.
돈봉투 수수 의혹을 받는 현역 의원에 대한 수사는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 해당 녹취록에는 윤 의원이 “아침 회의에 이용빈·김남국·윤재갑·김승남 등 4명은 못 나왔어”라고 말하자 이 전 사무부총장은 “거기 다 해야지 오빠. 호남은 해야 해”라고 답하는 부분이 나온다. 문제의 자금 흐름이 송영길 전 대표에게 보고됐는지도 남은 수사의 초점이다.
이와 관련, 이 전 부총장은 법정에서 2021년 3월 중순, 민주당 S의원과 이성만 의원이 캠프 활동비 명목으로 각각 200만원과 100만원을 준 사실을 거론하며 “중요한 일은 송 전 대표에게 직접 보고했다”고 말했다.
허정원 기자 heo.jeong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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