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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12층서 화분 던지고 흉기 위협… 경찰특공대, 와이어 타고 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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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창문 밖으로 몸을 반쯤 내민 채 경찰과 대치하고 있는 30대 남성. /경찰청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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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12층에서 한 남성이 화분을 아래로 떨어뜨리고 불을 지르겠다며 난동을 부렸다. 경찰이 접근해 대화를 시도했을 땐, 흉기와 부탄가스를 이용해 위협했다. 결국 이 남성은 경찰특공대가 아파트 옥상에서부터 줄을 타고 내려와 창문으로 진입하면서 체포됐다.

3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오전 11시30분쯤 30대 남성 A씨가 집에 불을 지르겠다며 난동을 부리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이 출동하자 A씨는 아파트 12층에서 몸을 내밀고 경찰과 대치했다. 이에 따라 약 3시간 동안 인근 주민들이 불안에 떨어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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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12층 높이에서 화분을 던지고 있는 30대 남성. /경찰청 유튜브


경찰청 유튜브에 올라온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을 보면, A씨는 창문을 통해 화분을 잇달아 던졌다. 아래에서 누군가 맞기라도 하면 크게 다칠 수 있는 상황이었다. A씨는 경찰의 제지에도 몸 절반 이상을 아예 창문 밖으로 내민 뒤 “왜 열심히 사는 사람 못살게 굴어! ***야!” 등 욕설을 뱉었다.

경찰이 12층으로 올라가 대화를 시도했을 때도 A씨 태도는 변하지 않았다. 되레 경찰 앞에서 흉기를 들고, “칼 내려놓으라”는 경고에는 부탄가스를 내보였다. 급기야 상의 탈의를 한 채 창문을 닫아버리며 경찰과 대화를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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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공대원들이 아파트 옥상에서부터 와이어를 타고 내려와 난동을 부린 30대 남성 집으로 진입하고 있는 모습. /경찰청 유튜브


A씨가 끝까지 협조하지 않자, 경찰특공대가 출동했다. 특공대원 4명이 옥상에서부터 와이어를 타고 내려가 12층에 접근했다. 아파트 벽을 발로 성큼성큼 짚어가며 하강하는 모습이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을 연상케 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특공대원들은 모두 A씨가 사는 12층에 다다랐고 창문을 통해 진입, 제압에 성공했다.

A씨는 가정폭력으로 가족과 분리된 것에 대해 불만을 품고 이 같은 행동을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특수공무집행방해죄 등의 혐의로 A씨에 대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박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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