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부터 '신규 공매도' 진입 막혀...공매도 포지션 청산만 허용
6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공매도 전면 금지로 이날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유가증권·코스닥·코넥스시장 전 종목에 신규 공매도 진입이 막힌다. 이번 조치로 공매도가 허용됐던 코스피 200과 코스닥150에 속하는 350개 종목이 금지대상에 포함됐다. 공매도 투자자는 기존에 보유한 공매도 포지션의 청산만 할 수 있다. 시장조성자와 유동성공급자 등의 차입공매도만 허용된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금융위원회가 전일 공매도 전면 금지를 선언한 6일 금융시장에서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31.46포인트(1.33%)상승하며 2,343.12로 시작한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닥은 12.44포인트(1.59%) 상승한 794.49, 원·달러 환율은 14.4원 하락한 1,308.0원으로 장을 시작했다. 개인 투자자에게만 불리하다는 지적이 계속됐던 공매도 금지는 내년 6월 말까지 약 8개월간 시행되며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2011년 유럽 재정 위기, 2020년 코로나 사태이후 이번이 네 번째다. 2023.11.06 yym58@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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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사례를 살펴보면 시가총액대비 공매도 잔고비중은 공매도 금지 이후 완만하게 감소했다. 이 과정에서 쇼트커버링(공매도 청산 위한 환매수)에 따른 단기적 주가 상승이 나타나기도 했다.
당장 이날 개장 이후 그동안 공매도의 표적이 됐던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를 비롯한 2차전지주 등을 중심으로 일제히 급등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3년 5개월 만에 사이드카가 발동하기도 했다.
코스닥 사이드카는 코스닥150선물 가격이 기준 가격 대비 6% 이상 상승하고 코스닥150지수가 직전 매매거래일의 최종수치 대비 3% 이상 상승해 동시에 1분간 지속하는 경우 발동된다. 사이드카가 발동되면 기관이나 외국인들이 대량으로 매매하는 프로그램 매매를 5분간 차단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월 2일부터 이달 2일까지 외국인의 공매도 누적 거래액은 107조6300억원으로 10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기관과 개인은 각각 48조2260억원, 2조6676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을 비교하면 외국인(86조4770억원)은 소폭 늘었고, 기관(33조6283억원), 개인(2조8670억원)은 감소했다.
◆ 과거 공매도 전면 금지시 코스피 '하락'하기도..."주가 변동 공매도 금지 영향 보기 어렵다" 의견
시장의 최대 관심은 증시 상승 및 거래대금 증가 여부 등이다. 증권가에서는 국내 증시가 단기적으로 우상향 곡선을 그릴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다만 장기적 시각에선 이견이 나왔다. 공매도 금지로 인해 하방 지지 및 거래 대금 증가로 상승한다는 의견과 쇼트커버링 등 단기 재료 소멸 후에는 펀더멘털에 따라 움직일 것이란 의견이 나뉘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공매도 전면 금지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왼쪽은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2023.11.05 leehs@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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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국내에서 일시적 공매도 전면 금지는 총 세 차례 있었다. 2008년 금융위기(2008년10월1일~2009년5월31일), 2011년 유럽발 재정위기(2011년8월10일~2011년11월9일), 2020년 코로나19 확산 시기(2020년3월16일~2021년5월2일) 등이다.
안영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과거 사례를 살펴보면 공매도 금지 기간 동안 증시는 하락 압력에도 하방이 지지돼 이후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특히 상승하는 과정에서 증시 거래대금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이어 "공매도 금지 전과 후 동기간의 증시의 일평균 거래대금을 비교해보면 2008년에는 6조3000억원에서 7조4000억원으로 17% 증가했고, 2011년에는 9조원에서 9조4000원으로 4%, 2020년에서 2021년에는 9조8000억원에서 27조2000억으로 178% 증가했다"고 했다.
안 구원은 "이번 공매도 금지 기간에도 개인투자자의 유입으로 증시 거래대금이 증가하고, 증권사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 증가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반면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2008년 금융위기 당시는 공매도 금지 이후에도 1개월, 3개월 뒤 코스피는 23%, 22%씩 하락했다. 2011년 8월 공매도 금지 조치가 시행된 1개월 뒤 코스피의 지수 변화율은 없었고 공매도가 해제될 때까지는 총 6% 올랐다. 각자 다른 방향으로 움직인 것이다.
최근 코로나19로 공매도를 금지했을 때 코스피 지수를 살펴보면 2020년 3월 공매도 금지 조치 이후 1개월, 3개월 뒤 각각 5%와 23%씩 반등했다. 공매도 금지가 해지된 2021년 4월 말까지 78% 상승했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에 대해 "코로나19에 따른 금융 시장 및 실물 경제 급락에 대응해 글로벌 중앙은행, 정부가 대규모 부양책을 내놓았던 시기라 주가 반등을 공매도 금지 영향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 차례의 공매도 금지 시기에 주가는 반등한 경우가 있었지만 공매도 금지 조치의 영향으로 보기는 어렵다"면서 "공매도 금지 조치는 외국인 자금 이탈 등 다른 부작용을 야기할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시간이 지날수록 공매도 규제에 의한 종목의 반등은 펀더멘털에 따라 움직일 것"이라면서 "단순 낙폭 과대에 따른 숏커버 종목은 재료가 사라지면 다시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우려 요인도 있다. 외국인 자금 이탈과 거래 위축 여부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금지 시행으로 인해 외국인 투자자 중 헤지펀드 외국인 수급에도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며 외국계 롱숏 헤지펀드들은 특정 국가에 쇼트 포지션을 구축할 때 이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 롱 포지션을 구축해 투자하는 경향이 있는데 공매도 금지는 이들 롱숏 헤지펀드들의 한국 증시에 대한 접근성을 제한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yuny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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