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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이슈 총선 이모저모

與와 혁신 경쟁·조국 출마 시사... '총선체제 전환' 민주당의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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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민주당 총선기획단 첫 회의
'현역 페널티 강화' 혁신안 검토
당내 반발 불가피…통합 숙제로
조국 "비법률적 방식 명예 회복"
총선 출마 시사에 중도 표심 촉각
한국일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총선기획단 제1차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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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총선의 밑그림을 그려야 할 더불어민주당 총선기획단의 과제가 만만치 않다. 현역의원 페널티 강화 등을 검토해 여당에 빼앗긴 혁신 주도권을 되찾겠다는 구상이지만, 비이재명계 찍어내기 공천으로 이어질 경우 통합은 물 건너갈 수 있다. 당 밖에서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총선 출마 시사에 따른 중도층 관리 등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민주, '현역 페널티 강화' 김은경 혁신안 검토


6일 국회에서 열린 총선기획단 첫 회의에선 '겸손'에 대한 당부가 이어졌다. 지난달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승리 이후 당내 혁신과 통합 작업이 느슨해졌고, 일각에선 '총선 200석' 발언 등이 도마에 올랐기 때문이다. 이재명 대표는 "절박하고 낮은 마음으로 겸허하게 총선에 임하겠다"며 "당의 모든 역량을 하나로 모으고 실효적인 민생 대안을 제시하면서 국민 눈높이에 맞는 과감한 변화와 혁신을 추구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겸손한 마음으로 우리 내부에 혹여라도 있을 오만함을 경계하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회의에서는 총선기획단의 향후 운영 방향을 △민생 △미래 △혁신으로 잡고, 김은경 혁신안 검토를 공식화했다. 김은경 혁신위는 지난 8월 공천 시 현역의원 하위권에 적용되는 감점을 현재 20%에서 최대 40%까지 차등적으로 강화하는 내용의 혁신안을 내놓았다. 정치 신인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기 위한 취지이지만, 발표 당시 다선 의원들이 많은 비명계에 불리하게 적용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강성 원외 친이재명계 인사들에게 공천을 주기 위한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 경우 이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 이후 잠재돼 있는 계파 갈등을 분출시키는 기폭제가 될 수도 있다. 한 수도권 재선 의원은 "총선을 5개월 앞두고 공천룰을 변경한다면 비명계가 아니어도 다른 의원들이 들고일어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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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이 지난 8월 10일 국회에서 현역의원 페널티 강화 등을 골자로 한 혁신안을 발표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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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선 박병석 의원 불출마... 다선 용퇴론 신호탄?


국회의장을 지낸 6선의 박병석 민주당 의원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국민의힘 혁신위가 지도부와 중진 의원들에게 불출마·험지 출마를 요구한 것과 맞물려 민주당에서도 다선 용퇴론의 신호탄이 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박 의원은 "우리 정계의 여러 가지 물꼬를 트도록 길을 빨리 열어주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 판단했다"면서도 "선수가 출마 기준이 돼선 안 된다. 정치도 노·장·청 결합이 가능할 때 발전할 수 있다"고 선수를 기준으로 한 불출마에는 거리를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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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달 16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2심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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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출마 시사... 민주, 중도층 표심에 촉각


조 전 장관의 총선 출마도 민주당이 내년 총선에서 관리해야 할 변수다.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선 '조국 사태' 이후 민주당 지지를 거둬들인 중도층을 다시 견인해야 하는 만큼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큰 탓이다.

조 전 장관은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총선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비법률적인 방식으로 저의 명예를 회복하는 길을 찾아야 하지 않나"라고 답했다. "최대한 법률적인 소명 노력이 안 받아들여진다면"이라는 조건을 달았지만, 정치권에선 총선 출마를 시사한 발언이라는 해석이 많다. 비수도권 재선 의원은 통화에서 "민주당에서 지난 대선 패인인 조 전 장관을 받아주기 쉽지 않다"며 "총선기획단에서 총선과 관련한 명확한 원칙을 정해서 조 전 장관과 선 긋기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우태경 기자 taek0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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