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상 심할 경우 피부 감염, 고열, 빈혈 등
대구 계명대학교 신축 기숙사에서 발견된 빈대.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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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대 청정국’이었던 우리나라 곳곳에서 ‘빈대’가 출몰하면서 공포감이 고조되고 있다. 빈대에 물릴 경우 모기에 물린 것보다 몇배는 더 가렵고, 심할 경우 피부 감염증·고열 등에 시달릴 수도 있다.
지난 6일 인천 서구에 따르면, 최근 인천의 한 사우나에서 빈대가 출몰해 방역 조치가 이뤄졌지만 같은 건물에 있는 고시원은 점검 대상에서 빠졌다.
하지만 온라인상에선 해당 고시원에도 빈대가 출몰했다는 주장이 잇달아 나오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빈대 출몰 이후 기사가 난 해당 사우나에서는 4일간 소독 작업이 진행됐으며, 서구는 업체 측에 경고 조치와 함께 과태료 90만원 처분을 했다. 업체 측은 지난달 24일 목욕장 영업만 재개했고, 빈대가 발견된 찜질방 시설은 잠정 폐쇄하기로 했다.
전날 서울시 각 지자체와 지자체 보건소에 따르면 서울 25개 자치구 중 7곳에서 17건의 빈대 발견 신고가 접수됐다.
앞서 지난 9월에는 대구의 한 기숙사에서도 빈대가 발견돼 충격을 안겼다.
국내에서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던 한국 토종 빈대가 살충제에 저항성을 갖게 되면서 갑작스레 개체 수가 늘었다는 의견도 있지만, 방역업체 전문가는 현재 퍼지고 있는 빈대는 토종 빈대가 아니라 열대 빈대인 ‘반날개 빈대’라고 주장했다.
한국은 1960, 1970년대 빈대를 박멸하기 위해 DDT 살충제를 살포하는 등 대대적인 작업을 벌인 끝에 빈대가 거의 자취를 감추 ‘빈대 청정국’으로 불렸었다.
빈대는 전염병을 퍼뜨리지는 않지만, 주로 야간에 따뜻한 곳을 찾아다니며 피를 빨아먹는다. 빈대에 물리면 모기에 물린 것보다 훨씬 심한 가려움을 유발한다. 증상이 심할 경우 피부 감염증과 고열, 빈혈 등을 일으킬 수 있는 데다 박멸도 쉽지 않다.
빈대가 발견됐다면 스팀(고열)이나 진공 청소를 하고 빈대 서식처를 확인한 뒤 살충제 처리를 해야 한다. 오염된 직물을 50~60℃ 건조기에 약 30분 이상 돌려야 빈대를 박멸할 수 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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