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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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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녹' 가능 아이폰 등장에···쓴맛 다시는 삼성전자[양철민의 아알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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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자사 고객에 아이폰 통화녹음 제공

KT·LGU+도 검토, 갤럭시 비교우위 상쇄

'삼성안방'에서 애플 점유율 상승여부 관심

삼성, 폼팩터·삼성페이 등으로 애플 견제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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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자체 인공지능(AI) 서비스 ‘에이닷’을 통해 아이폰에 통화녹음 기능을 제공하면서 아이폰 이용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에이닷의 국내 월간 활성이용자 수(MAU)는 지난달 100만명을 넘어섰으며, 이달 6일 기준 애플 앱스토어 무료앱 인기 순위 4위를 차지하고 있다. KT와 LG유플러스 또한 아이폰 이용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에이닷과 유사한 서비스 출시를 검토 중이다.

삼성전자로서는 국내 이통사들의 이 같은 행보에 쓴맛을 다실 수밖에 없다. 수치로만 보면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 10명 중 7명이 갤럭시를 사용 중일 정도로 여전히 갤럭시의 위용이 상당하다. 갤럭시의 가장 큰 장점으로는 통화녹음, 삼성페이, 개인화된 이용자환경(UI)이 꼽힌다. 다만 이른바 ‘피프티피프티 사태’ 등에서 갤럭시 통화녹음의 유용함이 한층 부각된 상황에서, 아이폰의 통화녹음 기능 탑재로 갤럭시의 비교우위 요소가 상당부분 상쇄될 수 있다.

‘통녹’ 가능한 아이폰에…폼팩터·AP 차별화 시도하는 갤럭시
7일 한국갤럽에 따르면 올 7월 기준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의 69%는 삼성의 갤럭시를 쓰고 있다. 이어 애플 아이폰(23%), 2021년 스마트폰 사업을 철수한 LG전자 스마트폰(6%), 중국산 스마트폰 등 기타(0.4%)순이다.

삼성 측 입장에서 문제는 저연령 층을 중심으로 아이폰 선호가 높아 이 같은 점유율 격차가 갈수록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 10·20 세대의 65%는 아이폰을 사용한다고 답했으며 30대(41%) 또한 아이폰 이용자 비중이 전체 평균보다 높다.

삼성은 2010년 갤럭시S를 출시한 이후 애플과의 격차를 좁히기 위해 부단한 ‘혁신’을 추구해 왔다. 우선 삼성의 갤럭시S와 갤럭시Z 시리즈는 카메라나 디스플레이 등 하드웨어 측면에서 애플 대비 앞선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은 5년여 전부터 폴더블폰을 내놓으며 폼팩터 부문에서 애플 대비 앞선 기술력을 자랑 중이며, 갤럭시 울트라 등 플래그십 스마트폰에서는 카메라 줌 기능을 애플 대비 갑절로 많은 100배까지 지원한다. 모바일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120Hz 주사율 탑재 외에 애플이 자랑하는 상시표시디스플레이(AOD) 기능 또한 삼성이 애플 대비 몇년 앞서 내놓은 기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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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스마트폰의 두뇌라 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부문에서는, 삼성전자가 최근 몇 년간 지속돼 온 애플 대비 열세를 조만간 뒤집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실제 내년 초 출시될 갤럭시S24에 탑재될 것으로 알려진 퀄컴 AP ‘스냅드래곤8 3세대’의 멀티코어 긱벤치 점수는 7501점으로 애플의 최신 AP ‘A17 프로(7191점)’ 대비 높다. 삼성이 내년에 내놓을 플래그십 AP ‘엑시노스2400’의 멀티코어 점수는 6520점으로 애플의 AP 대비 낮긴 하지만, 삼성이 불과 2년여 전만해도 ‘엑시노스2200’ 발열 논란 등으로 고초를 겪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성능격차를 상당 부분 좁혔다.

삼성의 강점은 이뿐만이 아니다. 국내 기준으로 갤럭시는 애플과 달리 교통카드 기능을 지원하며, 현대카드 이용자만 사용가능한 ‘애플페이’와 달리 ‘삼성페이’는 국내 모든 카드사 이용자들이 이용할 수 있다. 또 아이폰은 한국어로 연락처를 검색할 때 ‘초성검색’을 지원하지 않으며 휴대전화 번호로 인명을 검색할 때도 제대로 된 결과를 노출해 주지 못한다. 이외에도 일부 이용자들은 통화목록에서 한번의 터치만으로 통화가 가능한 애플의 UI 때문에 의도치 않은 전화를 걸 수 있다는 점, 문자 수신함에서 특정 키워드 검색 시 제대로된 검색 결과를 제공하지 않는 점 등을 아이폰의 단점으로 꼽는다.



아이폰이 ‘감성’만 있다고? HW·SW도 최고 수준

이 같은 하드웨어 차이에도 불구하고 아이폰이 갤럭시 보다 뛰어난 점도 여럿이다. 우선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사용해 각 기기에 맞는 소프트웨어(SW) 최적화가 어려운 삼성과 달리, 애플은 자체 개발한 iOS를 아이폰에 탑재해 최적화 측면에서 삼성 대비 앞선다. 대부분 아이폰에 탑재된 D램 용량이 갤럭시의 절반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실제 성능 차이를 느끼지 못하는 이유다. 특히 디스플레이 이용 시 손끝에 착 달라붙는 듯한 아이폰 특유의 UI는, SW와 HW를 총괄하는 애플만의 강점이다. 또 삼성전자가 2년여 전에 발생한 ‘게임최적화서비스(GOS)’ 논란으로 하드웨어 부문에서도 애플 대비 절대우위에 있다고 보기 힘들게 된 점도 애플 선호도가 높아진 이유 중 하나로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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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아이폰 마니아들은 애플 특유의 ‘감성’을 애플의 최고 장점으로 꼽는다. 이같은 감성의 중심에는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와 단순하고 직관적 디자인으로 애플 고유 이미지(트레이드 드레스)를 정립한 조너선 아이브가 자리한다. 이들은 ‘기기에 맞춘 디자인이 아닌, 디자인에 맞춘 기기’라는 일종의 철학을 갖고 매년 신형 아이폰을 내놓았으며, 조너선 아이브가 퇴사한 지금까지도 이 같은 철학을 유지하고 있다.

스마트폰이 단순한 기기 이상의 악세사리와 같은 사치재 역할도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애플의 이 같은 고집이 만들어 낸 ‘고급 브랜드’ 이미지가 지금의 시가총액 1위 기업을 만든 원동력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삼성 스마트폰 디자인 또한 안드로이드업계 1위 스마트폰 업체라는 이름에 걸맞은 멋스러움을 자랑하지만, 애플 로고가 없다는 점에서 아이폰과 차이가 있다.

IT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에 통화녹음 기능이 제공된다 하더라도 자유도가 낮은 애플 특유의 불편한 UI와 갤럭시만이 갖고 있는 특장점 때문에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애플이 5년전에 출시된 구형 아이폰에도 최신형 OS 업데이트를 제공할 정도로 HW·SW 통합 생태계를 잘 이끌고 있다는 점, 두터운 마니아 층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애플의 경쟁우위 요소를 삼성이 뒤집기에 쉽지 않아 보인다 ”고 밝혔다.

양철민 기자 chop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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