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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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내년 5월 ‘미니 인공지능(AI) 안전성 정상회의’를 영국과 공동으로 개최하고 국제 AI 규범 논의를 주도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이 세계 AI 거버넌스 구축에 기여할 수 있도록 UN(국제연합) 내 AI 관련 국제기구 설립도 지원한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7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지난 1~2일 영국에서 열린 1차 AI 안전성 정상회의 참석 성과를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한국은 1차 정상회의로부터 6개월 뒤 후속 조치를 중간 점검하고, 1년 뒤 프랑스에서 열리는 2차 정상회의의 의제 설정을 논의하기 위한 ‘미니 정상회의’를 영국과 함께 열기로 했다. 미니 정상회의는 화상으로 진행된다.
이 장관은 “글로벌 AI 논의를 주도하는 대표 인사들이 모이는 차기 정상회의를 한국이 중심이 돼 진행하는 점에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회의에서 나온 AI 안전 테스트 프레임워크 구축, 안전연구소 신설 등 새로운 의제를 검토해 정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회의를 통해 미국과 영국, 유럽연합(EU) 등 주요국과 AI 거버넌스 추진 동향을 공유하고, 협력을 약속한 것을 주요 성과로 꼽았다.
회의에는 28개국 AI 담당 장관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와 샘 올트먼 오픈AI 대표 등 주요 디지털 기업 대표와 교수 등 140여명이 참석했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회의에서 한국이 UN 내 AI 관련 국제기구 설립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입장도 국제 사회에 전했다. 이 장관은 “국제기구 설립을 위해 각국의 전문가들이 모여 보고서를 만드는 단계로, 한국에서는 고학수 개인정보위원장이 자문위원으로 참석했다”며 “기구 설립에 한국이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이번 회의에서 많은 국가로부터 면담 요청이 쇄도, 각국은 한국이 차기 의장국으로서 추가 의제를 발굴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이 장관은 AI의 막대한 전력 소요와 탄소 배출에 대응해 저전력·저에너지 AI 반도체 개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과기정통부는 전했다.
김은성 기자 k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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